SBS 노사와 대주주가 지난해 약속한 ‘SBS 수익구조 정상화’ 논의가 결국 해를 넘긴다. SBS노조는 SBS가 콘텐츠를 만들면 관련 수익이 계열사로 빠져나가는 점을 문제 삼아 SBS를 중심으로 콘텐츠의 기획-제작-유통 기능을 수직계열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지주회사인 SBS 미디어홀딩스와 SBS를 합병하는 안을 사측에 제안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윤창현)는 지난 27일 노보에서 “합의시한을 넘긴 채 1년 이상 지속해 온 SBS 수익구조 정상화 논의의 결론은 ‘지주회사 체제의 완전한 해체’”라며 “미디어홀딩스 합병을 통한 SBS 정상화 외 어떠한 소모적 논의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홀딩스 산하 SBS 콘텐츠허브와 SBS플러스 등이 SBS 콘텐츠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 수익이 결국 미디어홀딩스로 흘러들어간다는 게 노조가 문제삼고 있는 부분이다. SBS본부 추산 지난 10년간 미디어홀딩스로 흘러간 SBS의 수익은 약 3700억원이다.

▲ 박정훈 SBS 사장(왼쪽)과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이 지난해 10월13일 사장 임명동의제와 SBS 수익 정상화 등을 합의했다. 사진=SBS 제공
▲ 박정훈 SBS 사장(왼쪽)과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이 지난해 10월13일 사장 임명동의제와 SBS 수익 정상화 등을 합의했다. 사진=SBS 제공

SBS본부는 “미디어홀딩스는 내용적으로 이미 해체된 상태”라며 “사장을 포함해 총 직원 5명만 남아 방송법 상 지분제한이 없는 타 계열사에 대한 태영의 배타적이고 직접적 지배력 관철, SBS 이익 유출이 가능한 법적 구조를 유지하는 것 외에 아무런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껍데기 체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SBS본부는 “SBS는 지상파 방송의 급격한 영향력 상실과 맞물려 모든 플랫폼을 관할하는 콘텐츠 비즈니스의 컨트롤 타워로 위상을 재정립해야 생존을 도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SBS본부는 지난 12일 이 사안을 두고 노사협의회를 열었지만 사측이 명확한 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지난해 10월13일 노사와 대주주가 사장 임명동의제와 함께 SBS 수익구조 정상화를 합의했지만 1년 넘게 합의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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