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인쇄 전문 자회사 제이프레스비즈(Jpressbiz)가 올해 국민일보와 파이낸셜뉴스 인쇄 수주를 최대 성과로 꼽았다.

제이프레스비즈는 중앙일보를 포함해 일간스포츠, 코리아중앙데일리 등 중앙그룹 관련 매체뿐 아니라 한국일보, 머니투데이 등 신문 인쇄와 발송을 담당하고 있다.

대학신문, 생활정보지, 전문지, 지역신문 등을 포함해 100여종의 신문 인쇄를 맡고 있다. 제이프레스비즈는 중앙일보 자산인 윤전기로 각종 수주 활동을 하고 있다.

중앙그룹이 발행한 사보 12월호를 보면, 지난 2일 베를리너판(Berliner Format, 323×470㎜)으로 판형을 전환한 국민일보와 파이낸셜뉴스가 처음으로 중앙일보에서 인쇄를 했다. 두 회사는 이전까지는 USA투데이판형(345×576㎜)이었다. 쉽게 이야기하면 종이신문 크기가 줄어든 것이다.

중앙일보도 지난 2009년 3월부터 대판(375㎜×595㎜)에서 30% 줄인 베를리너판형으로 신문 크기를 줄였다. 이를 위해 2006년부터 일본 도쿄 기계제작소에서 베를리너판 윤전기 6대를 순차로 들였다. 도입 당시 대당 250억원에 달하는 최첨단 설비였다.

▲ 베를리너판(유로판)으로 판형을 바꾼 국민일보 12월3일자. 국민일보는 이날 “오늘부터 유로판 제작”이라고 밝히고 “합쳐지고 나뉘는 저 물줄기처럼 뉴스의 허브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 베를리너판(유로판)으로 판형을 바꾼 국민일보 12월3일자. 국민일보는 이날 “오늘부터 유로판 제작”이라고 밝히고 “합쳐지고 나뉘는 저 물줄기처럼 뉴스의 허브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중앙그룹은 사보에서 “국민일보와 파이낸셜뉴스의 인쇄는 중앙일보가 2009년부터 외부 매체들에 대한 수주 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대 성과 중 하나”라며 “특히 국내 주요 중앙 일간지가 베를리너판으로 전환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중앙그룹에 따르면 중앙일보는 지난 2013년부터 국민일보가 인쇄 대행을 검토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친밀 관계를 유지했다. 지난 7월 국민일보가 공장을 폐쇄한다는 내부 결정을 내리면서 중앙일보와 본격 협상이 시작됐다.

중앙그룹은 사보에서 “국민일보와 파이낸셜뉴스를 비롯해 이투데이·신아일보 등 2018년 신규 인쇄 대행 성과는 중앙일보를 국내 최대 수주 인쇄업체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중앙일보는 전국을 관통하는 유통망과 수도권 직영 배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베를리너판 강점으로 △보기 편한 신문 크기 △대판 대비 생산비용 절감 △안정적 배송 등을 꼽았다. 정철근 제이프레스비즈·미디어프린팅넷 대표는 “2019년은 본격적인 플랫폼 사업이 시작되는 원년”이라며 “인쇄, 발송, 배달을 더욱 효율화해 국내에서 독보적인 신문 오프라인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일보의 경우 기존 공장을 폐쇄하고 인쇄 대행을 맡기는 과정에서 관계 노동자들과 갈등이 있었다.

국민일보는 기존 인쇄공장 폐쇄를 일방으로 결정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인쇄를 담당했던 자매회사 국민P&B(국민 PRINTING&BUSINESS) 노조가 ‘구조조정’이라고 반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노사 협의 끝에 P&B 직원 소속을 국민일보로 변경하고 고용 승계에 합의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일단락됐다. 국민일보는 지난달 사고(社告)로 “작아진 유로판(베를리너판)은 가독 속도를 중시하는 디지털 세대에 다가가기 위한 혁신이 될 것이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도 “베를리너판형은 언제 어디서나 독자들이 편리하게 뉴스를 읽을 수 있다. 이는 창간 때부터 이어온 본지의 독자 제일주의 정신을 새롭게 실천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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