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이 여론조사전문기관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12월 방송사 뉴스신뢰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JTBC의 신뢰도가 여전히 타사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TV조선이 조사 이후 처음으로 신뢰도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방송사의 뉴스를 가장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JTBC가 34.1%로 1위, KBS가 11.7%로 2위, TV조선이 10.9%로 3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YTN이 8.6%로 4위, MBC가 5.8%로 5위, SBS가 5.2%로 6위를 나타냈다. 연합뉴스TV는 2.8%, MBN과 채널A는 각각 2.3%를 나타냈다.

JTBC의 신뢰도는 여전히 1위지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에 실시했던 지난 4월 조사에서 40.5%의 신뢰도를 기록한 JTBC는 8개월 만에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2016년 8월 조사(30.1%)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 방송사 신뢰도 조사 추이. 디자인=이우림 기자.
▲ 방송사 신뢰도 조사 추이. 디자인=이우림 기자.
지상파3사의 경우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앞서 KBS는 지난해 12월 조사에서 12.9%라는 역대 최저 신뢰도를 기록한 뒤 지난 2월 14.9%, 4월 16.8%를 기록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11.7%로 2015년 10월 미디어오늘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 신뢰도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4월 6.7%를 기록한 MBC와 8%를 기록한 SBS의 신뢰도 역시 이번 조사결과 하락했다. 주요방송사인 KBS JTBC SBS MBC가 8개월 전 조사에 비해 일제히 신뢰도가 하락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신뢰하는 방송사 뉴스를 묻는 질문에 ‘없음/모름’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6.3%로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를 나타냈다. ‘없음/모름’ 응답 비율은 지난 4월 조사에서 7.8%였다. 이에 비춰보면 주요 방송사 4곳을 신뢰하던 뉴스수용자들이 이번에는 ‘없음/모름’을 택하며 응답을 기피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문재인정부의 국정지지율 하락과 유사한 흐름일 수 있다.

▲ TV조선.
▲ TV조선.
여기서 주목할 점은 TV조선의 신뢰도 상승이다. TV조선은 지난 신뢰도 조사에서 7.1%를 기록한 뒤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문재인정부의 지지율이 매우 높았던 2017년 8월 조사 당시 1.8%의 신뢰도를 기록했던 TV조선은 그해 12월 조사에서 4%를 기록한 데 이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TV조선의 상승세는 자유한국당 지지층 또는 문재인정부에 비판적인 뉴스수용자들이 TV조선으로 결집한 결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한편 지난 4월 6.5%의 신뢰도를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신뢰도 하락세를 보였던 YTN은 이번 조사에서 신뢰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실시된 이번 조사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방식의 ARS여론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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