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가장 불신하는 매체는 인사이트였다. 유튜버 가운데는 이사배, 대도서관, 밴쯔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대학생 10명 중 2명은 콘텐츠 이용을 위해 매달 1만원 이상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오늘은 대학생활앱 에브리타임과 함께 지난 15~22일까지 에브리타임 방문자를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해 대학생 4105명의 미디어 이용행태를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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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보도 기능이 있는 방송사, 10대 종합일간지, 2대 경제신문, 3대 통신사, SNS 중심 인터넷 매체, 주요 포털사이트 및 메신저 등 35곳을 대상으로 신뢰도를 물은 결과 가장 신뢰하는 매체는 JTBC로 응답자 62.1%가 신뢰한다고 답했다. 

▲ 35개 매체를 대상으로 신뢰도와 불신도를 물은 결과 신뢰한다는 응답이 높은 매체와 불신한다는 응답이 높은 매체들.
▲ 35개 매체를 대상으로 신뢰도와 불신도를 물은 결과 신뢰한다는 응답이 높은 매체와 불신한다는 응답이 높은 매체들.

응답자 가운데 4명의 대학생을 만나 좌담회를 통해 JTBC의 이미지를  물었다. ‘종편같지 않다’ ‘종편을 살렸다’ 등 다른 종편과 구분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최순실 게이트’ 등 주요 보도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있었다. ‘손석희’라는 이름을 떠올리기도 했다.

두번째로 EBS(49.1%)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많았는데 좌담회 참석자들은 ‘교육방송’ ‘다큐멘터리’ ‘지식채널e’ ‘배울 게 많다’ ‘유용하다’ ‘교양’ ‘역사’등의 키워드를 언급했다.

3위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로 45.2%가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어 YTN(44%) 4위, KBS(42.4%) 5위, SBS(42.3%) 6위, MBC(37.8%) 7위 순이다.

신뢰하는 매체 상위권에 신문은 없었다. 가장 신뢰한다는 응답이 많은 신문은 중앙일보(28.5%)였고 한겨레를 신뢰한다는 응답(24.8%)이 두번째로 많았다. 

가장 불신하는 매체는 인사이트로 54.2%가 불신한다고 답했다. 인사이트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떠도는 이슈를 검증 없이 기사로 작성해 논란이 되는 매체다. 좌담회에서 나온 인사이트의 이미지는 ‘신뢰가 안 간다’ ‘가장 필요없는 정보’ ‘흥미를 끄는 자극적 뉴스’였다.

이어 위키트리(44.8%)의 불신도가 높았다. 다만 좌담 결과 ‘위키트리’와 ‘위키백과’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었다.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접한 뉴스를 불신한다는 응답이 42.8%로 3위를 차지했다. 카카오톡을 통해 유포되는 ‘찌라시’ 형태의 뉴스를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다. 다음으로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41.3%로 불신도 4위를 차지했다. 5위와 6위는 TV조선(37.6%), 조선일보(33.7%)가 차지했다. 

▲ 최근 3개월 동안 뉴스를 본 경로(중복응답 가능).
▲ 최근 3개월 동안 뉴스를 본 경로(중복응답 가능).

최근 3개월 동안 뉴스를 본 경로를 모두 선택하게 한 결과 네이버(85.6%)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TV (44.9%), 페이스북 (36.7%), 카카오톡 탭 (31.3%), 유튜브 (29.6%) 순으로 나타났다. 유튜브가 뉴스 플랫폼으로 기능한다는 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다음으로 온라인 커뮤니티(18.9%), 카카오톡 채팅방(14.8%), 트위터(11.4%)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3개월 동안 언론사 웹사이트(9.8%)와 종이신문(9.3%)으로 뉴스를 봤다는 응답은 한자릿수에 그쳤다.

▲ 뉴스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경로.
▲ 뉴스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경로.

뉴스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경로를 하나씩만 고르게 한 결과에서도 네이버(51.1%)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페이스북(11.9%), TV(8.5%), 카카오톡 탭(6.9%), 온라인 커뮤니티(5.2%) 순이다. 언론사 웹사이트와 종이신문으로 뉴스를 가장 많이 소비한다는 응답은 4105명 가운데 각각 70명(1.7%)과 38명(0.9%)에 불과했다.

좋아하는 유튜버를 주관식으로 물은 결과 86.6%가 좋아하는 유튜버가 있다고 답하거나 크리에이터 이름을 직접 언급했는데 공통적으로 언급된 크리에이터가  거의 없을 정도로 다양했다. 좌담회 때 서로 좋아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물은 결과 대학생끼리도 생소하게 느꼈다. 하나의 강력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게 아니라 취향에 맞는 맞춤형 소비가 이뤄진다는 점이 드러난다.

이 가운데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161명), 게임 크리에이터 대도서관(150명), 먹방 크리에이터 밴쯔(146명), 일상·예능 크리에이터 선바(124명), 영국인의 한국음식 먹방 콘텐츠를 주로 만드는 영국남자(112명), 일상·예능 크리에이터 양팡(106명)이 100명 이상의 선택을 받았다.

콘텐츠 소비 방법으로 실시간 TV프로그램을 보는 방식을 묻자 27.8%는 실시간 TV방송을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학생 4명 중 1명은 TV를 시청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51.6%는 TV를 통해 본다고 답했고, 포털사이트(26.4%), 유튜브 라이브(15%), 티빙(6.2%), 푹(5.5%), 옥수수(4.7%) 등 온라인 서비스를 통한 실시간 방송 시청 비중이 적지 않았다.

▲ 실시간 TV프로그램, TV프로그램 전체 영상(풀버전) 시청 방식. (중복응답 가능)
▲ 실시간 TV프로그램, TV프로그램 전체 영상(풀버전) 시청 방식. (중복응답 가능)

실시간에 한정하지 않고 TV프로그램 전체 영상을 보는 방법을 묻자 TV 콘텐츠를 풀버전으로 보지 않는다는 응답이 20.7%로 나타났다. TV를 통한 본방송 시청이 43.9%로 가장 많았고 넷플릭스 21.1%, IPTV 등 다시보기 14.3%,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14%, 왓챠플레이 10%, 티빙 9%, 토렌트 8.8%, 네이버 N스토어 8.6%, 옥수수 8.4%, 푹 8.3%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영상이 아닌 하이라이트 클립 시청은 유튜브가 63.6%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네이버TV (52.6%)다. 네이버가 스마트미디어렙(SMR)을 통해 지상파, CJ, 종합편성채널의 클립 영상을 공급받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하이라이트 클립 시청방식. (중복응답 가능)
▲ 하이라이트 클립 시청방식. (중복응답 가능)

다수의 대학생들은 오디오 콘텐츠를 듣지 않았다. 70.6%가 오디오 콘텐츠를 듣지 않는다고 답했다. 11.7%는 콩, 고릴라 등 방송사 앱을 통해 듣는다고 밝혔다. 아이폰 팟캐스트를 통해 듣는다는 응답은 6.4%로 뒤를 이었다. 네이버의 음성 서비스 오디오클립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4.4%에 그쳤고 스푼라디오(3.2%), 팟빵(2.7%)이 뒤를 이었다.

대학생들이 TV방송 시청 등 미디어 소비에 쓰는 월 평균 비용은 4622원이다. 4015명 가운데 60.9%는 돈을 쓰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809명(19.7%)은 월 평균 1만원 이상 지출한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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