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지난 19일 “조선일보는 ‘할 말은 하는 신문’으로서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신문’ ‘많은 국민이 사랑하는 신문’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 사장은 이날 오후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린 ‘2018 조우회(朝友會·회장 김문순) 송년의 밤’ 행사에서 참석해 이처럼 말했다. 1989년 출범한 조우회는 조선일보 전직 사우 모임이다. 올해로 창립 29주년을 맞았다.

방 사장은 환영사에서 남북 관계 등 국내 현안을 우려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으로 주목받았던 남북관계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가장 본질적인 문제에서는 한걸음도 나가지 못했다”며 “북한 인권 역시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 조선일보가 지난 21일 발행한 사보.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지난 19일 오후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린 ‘2018 조우회(朝友會·회장 김문순) 송년의 밤’ 행사에서 참석했다.
▲ 조선일보가 지난 21일 발행한 사보.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지난 19일 오후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린 ‘2018 조우회(朝友會·회장 김문순) 송년의 밤’ 행사에서 참석했다.
방 사장은 “대내적으로는 이념에 근거한 성급한 탈원전 정책으로 에너지 수급과 원전산업의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다”며 “소득주도성장은 뜻은 좋다고 하나 일자리 감소와 청년실업 심화, 소득분배 악화라는 역효과를 불러왔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고 같은 사회적 약자인 자영업자와 아르바이트생이 서로 갈등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시대적 환경 때문에 조선일보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조선일보는 정통 보수언론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앞으로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대한민국의 두 기둥을 굳건히 지켜나가겠다. 다른 언론들이 권력의 눈치를 보며 할 말을 하지 못할 때 항상 해왔던 대로 조선일보는 비판의 성역 없이 할 말을 하는 참 언론으로서 남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방 사장은 “새해에도 정치·경제·사회 모든 부문에서 올해 못지않은 혼란과 갈등을 겪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조선일보는 ‘할 말은 하는 신문’으로서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신문’ ‘많은 국민이 사랑하는 신문’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방 사장은 “1년3개월 후면 조선일보가 창간 100주년을 맞는다. 100년이 넘는 기업은 우리나라에 7개밖에 없다. 언론사 중엔 조선일보가 처음”이라고 강조한 뒤 “여기 계신 여러분 모두 건강 잘 챙기셔서 2020년 창간 100주년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전·현직 조선일보 사우 300여명이 참석했다. 조선일보에서 방 사장, 김대중 고문, 강천석 논설고문, 홍준호 발행인, 양상훈 주필 방준오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TV조선 김민배 대표이사도 참석했다. 

▲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사진=김도연 기자
▲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사진=김도연 기자
아래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2018년 조우회 인사말 전문.

안녕하십니까. 바쁜 연말에 이렇게 많이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신 모습들 뵈니 반갑습니다. 올 한 해는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대로 격변과 혼란의 시기였습니다. 

남북정상회담으로 주목받았던 남북관계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가장 본질적인 문제에서는 한걸음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북한 인권 역시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망스럽습니다. 

대내적으로는 이념에 근거한 성급한 탈원전 정책으로 에너지 수급과 원전산업의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소득주도성장은 뜻은 좋다고 하나 일자리 감소와 청년실업 심화, 소득분배 악화라는 역효과를 불러왔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고, 같은 사회적 약자인 자영업자와 아르바이트생이 서로 갈등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적 환경 때문에 조선일보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정통 보수언론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앞으로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대한민국의 두 기둥을 굳건히 지켜나가겠습니다. 다른 언론들이 권력의 눈치를 보며 할 말을 하지 못할 때 항상 해왔던 대로 조선일보는 비판의 성역 없이 할 말을 하는 참 언론으로서 남을 것입니다. 

신문업계가 어렵지만, 올해 조선일보는 2위와 비교가 되지 않는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ABC협회 조사에서 조선일보는 발행부수 145만부를 기록, 2위와의 격차를 50만부가량으로 벌려놓았습니다. 

TV조선도 올해 인재영입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좋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일일 종편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날이 늘어나고 있고, 서혜진 PD가 기획한 연애의 맛과 아내의 맛 등 ‘맛 시리즈’는 순간 시청률 9%를 돌파하며 지상파 방송을 포함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신동욱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9도 종편 메인뉴스 2위로 올라서고 있습니다. 드라마 부문에서도 올해 ‘대군’이 최고 시청률 5.7%를 기록했고, 내년에도 3개 이상의 드라마를 준비 중입니다. 

조우회원 여러분, 새해에도 우리나라는 정치·경제·사회 모든 부문에서 올해 못지않은 혼란과 갈등을 겪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조선일보는 ‘할 말은 하는 신문’으로서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신문’ ‘많은 국민이 사랑하는 신문’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선배들이 쌓아온 저력을 후배들이 이어갈 수 있도록 새해에도 많은 조언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선배들의 연륜과 지혜에서 비롯된 따뜻한 말 한마디가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이제 1년 3개월 후면 조선일보가 창간 100주년을 맞습니다. 100년이 넘는 기업은 우리나라에 7개밖에 없고, 언론사 중엔 조선일보가 처음입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일본 마이니치신문, 아사히신문 등 전 세계 유수 언론만 등재된 영예의 기록에 한국 언론으로는 처음 이름을 올리는 것입니다. 

조선일보의 오늘에는 조우회 선배님들의 땀과 눈물이 배어 있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 모두 건강 잘 챙기셔서 2020년에 창간 100주년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내년 기해년은 황금돼지의 해로, 풍요와 다산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모두 새해 건강하시고 가정마다 하나님의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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