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내년도 특별명예퇴직 실시와 상위직급 폐지 등 고강도 자구개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직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5대 경영혁신방안으로 절감한 비용을 콘텐츠 품질 및 미디어 상생 방안에 투자하겠다는 방안이다.

KBS는 20일 내년도 경영혁신을 위한 5대 방안으로 △상위직급 직원 축소 △조직개편을 통한 보직자 수 축소 △특별명예퇴직 실시 △유휴자산 매각 △긴급 비용절감 등을 밝혔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양승동 KBS 사장이 지난 12일 취임식에서 고강도 조직개편 의지를 밝힌 뒤 구체적 이행 방안을 밝힌 셈이다.

우선 KBS는 감사원에서 수차례 지적 받은 상위직급 과다와 관련 현재 전 직원 7%에 해당하는 350명 규모의 최상위직급을 폐지하고 직급체계를 실무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KBS는 매년 평균 39억원을 절감한다고 내다봤다.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KBS 사옥.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KBS 사옥.

경영진 급여를 10% 자진 삭감하고, 올해 임원·보직간부를 대상으로 시행했던 업무추진비 20% 삭감 기조를 유지하고 2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우선 대상자로 특별명예퇴직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KBS는 특별명예퇴직 시행과 보직자 수 축소, 해외지국 일부 폐지를 비롯한 기타 비용 삭감 등 조치로 내년 한해 161억원 비용이 추가 절감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와 별개로 KBS는 없어진 지역국과 중계소 등 유휴 부동산 18곳 매각을 추진해 530억원 규모의 수지개선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KBS는 경영효율화로 확보한 비용을 △콘텐츠 품질 혁신 △독립제작사 상생 △비정규직 방송스태프 처우 개선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콘텐츠 품질 제고와 미디어 상생 방안 실천을 위해 504억원, 제작비 투자 및 지역방송 활성화에 376억원, 독립제작사와 비정규직 상생에 128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것.

특히 독립제작사 기본제작비를 평균 3.5% 인상하고, 연 10억원 규모의 창작지원기금을 독립제작사에 후원하는 한편, 국내 유수 다큐 영화제와 협업해 지분 참여 형식으로 매년 10~15편의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랜서 방송작가에게 지급하는 작가료를 인상하고, 방송작가협회에 속하지 않은 작가에게도 ‘재방료’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작가와 비정규직 스태프들이 요구해 온 표준계약서 작성, ‘드라마 제작현장 운용 가이드라인’ 연내 입안 및 내년 시행 계획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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