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too, 나도 말한다) 운동은 성폭력 보도에 새 고민거리를 던졌다. 취재부터 쉽지 않다. 피해자 얘길 듣는 것 자체가 고통이며 혹시나 상처 주지 않을까 질문조차 조심스럽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의 반론을 담았다고 서운해 하는 취재원부터 빨간 펜을 들고 용어 하나까지 꼼꼼히 수정해달라는 이들까지 있다. 그럼에도 기자에게 이것저것 요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며 피해자와 함께한 많은 기자들이 있었다. 성폭력 피해자가 자칫 무고 가해자가 될 수도 있어서다.

▲ 2018년 미투운동. 사진= 이우림 기자
▲ 2018년 미투운동. 사진=이치열 기자  그래픽=이우림 기자

성범죄 사실을 언론에 고발하는 운동은 사법적 단죄와 그 성격이 다르다. 당사자가 유명인일 경우에만 효과가 있기에 처음부터 한계도 많다. 안희정 1심 판결이 미투 운동을 위축시켰다는 평이 꼭 틀렸다고 볼 수도 없지만 유명인 성범죄 고발만이 미투 운동일 순 없다. 대다수 제보는 학교·대학·회사 등 일상에서 벌어진 차별과 폭력이었고 이를 어떻게 보여주고 분석할지가 언론의 과제로 남았다. 미디어오늘은 올 한해 한국 언론의 ‘미투’ 보도를 반성하고 그 중 의미 있는 기사를 몇 개 추렸다. 또 기자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미투 이후’를 준비할지 고민을 들었다.

[관련기사 : 2018년 언론의 ‘미투’보도를 반성하며]

[관련기사 : 기자들이 추천하는 ‘2018 미투’ 보도]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