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4년 동안 방치됐던 PC·모바일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을 전면 개편한다.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들의 ‘생활 꿀팁’ 영상과 국내외 최신·인기 영화 및 드라마, 미디어 스타트업 브랜드의 문화·IT 관련 리뷰 콘텐츠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웹 전용관’ 역할을 강화할 전망이다.

MBC 온라인 콘텐츠와 웹사이트 등 관리를 맡고 있는 자회사 iMBC는 20일 새벽 ‘이용자 편의성 강화’와 ‘콘텐츠 생태계 강화’ 구현을 목표로 대대적인 홈페이지와 앱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을 위해 지난 5월부터 7개월 동안 전사적 역량을 동원했다.

기존 MBC 홈페이지에 배너형 아이콘이 ‘잡화점’처럼 붙어 있었다면, 새 홈페이지 화면은 MBC 콘텐츠 이미지와 상단 카테고리로 단순화했다. 상단 채널은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연예, 라이프, 뉴스, 라디오, 영화, 디스코(DISCO·Digital Stylish Content) 등이다. 언뜻 ‘넷플릭스’ 같은 OTT 웹이 연상되는 형태다.

▲ MBC PC, 모바일 홈페이지가 12월20일 4년 만에 개편된다. 기존 'MBC TV'앱을 대체할 통합 'MBC앱'도 선보인다. 사진=iMBC
▲ MBC PC, 모바일 홈페이지가 12월20일 4년 만에 개편된다. 기존 'MBC TV'앱을 대체할 통합 'MBC앱'도 선보인다. 사진=iMBC

최현정 iMBC 웹운영팀장은 미디어오늘에 “기존 홈페이지는 프로그램보다 프로모션 정보가 강조되고 배열이 촘촘해 뭘 봐야 할지 망설여졌다. 원하는 영상을 보려면 4~5개 단계를 거쳐야 했는데 새 홈페이지에서는 ‘원 클릭’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영상 콘텐츠는 마우스를 올려두면 프리뷰를 볼 수 있다. 팝업 플레이어 기능도 추가됐다.

실시간 채널은 기존 8개에서 13개로 늘어났다. 16개 MBC 계열사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MBC NET’ 채널은 TV·라디오 등 8개 채널 뿐 아니라 인기 예능 채널, MBC플러스, MBC드라마, MBC뮤직, MBC에브리원 콘텐츠 실시간 시청을 제공한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미방송 인터뷰를 전하는 ‘TV톡’, 인기 배우의 과거 MBC 출연 영상을 활용한 ‘M타임머신’ 등 연예 뉴스도 강화했다.

실시간 방송 콘텐츠는 새로 선보이는 MBC앱을 통해 시청 및 예약이 가능하다. iMBC 측은 “방송사 별로 앱을 다운로드한 이용자 수는 KBS가 35~40만, SBS 45만 내외 정도인데 MBC는 4만 명”이라며 “내년에 KBS를 최대한 따라잡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디스코(DISCO)는 ‘웹 오리지널 콘텐츠’ 전용 채널로 MBC 자회사들이 제작한 ‘아이돌의 사생활’, ‘올 더 케이팝’ 등 웹 예능·드라마가 제공된다. 더파크·더드라마·디에디트 등 미디어 스타트업의 IT·문화 리뷰도 볼 수 있다. 김원태 iMBC 사장은 “유튜브엔 너무 많은 정보들이 있다. 홍보성 영상은 빼고 믿을 만한 콘텐츠를 ‘큐레이션’해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프 채널도 유튜브에 비해 신뢰할 수 있는 ‘생활 꿀팁’ 정보를 제공한다. MBC ‘생방송 오늘 아침’, ‘생방송 오늘 저녁’, ‘기분 좋은 날’ 등에서 소개된 1만2000여 실용 정보 영상을 생활, 건강, 푸드, 스타일로 분류해 게재했다.

영화 채널은 국내외 최신·인기 영화 290편을 제공한다. ‘고독한 미식가’, 아이돌 그룹 엑소 카이 주연 ‘봄이 왔다’ 등 해외 드라마 68편도 제공된다. iMBC 측은 “활용 가능한 영화들은 1000편 정도인데 콘텐츠 활용을 쉬한 계약과 영상 업데이트를 위한 작업 등에 시간이 걸려서 향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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