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은 늘 화제의 중심에 섰다. 2005년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 2008년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등 다루는 것만으로 ‘화살 받이’가 될 수밖에 없는 사안들을 파고들었다.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가 되기 위한 성역 없는 취재’를 지향하며 논란이 될지언정 다루지 못할 영역을 두지 않았다.

2011부터 한동안 지속된 PD수첩 침체기가 전임 경영진 ‘검열’이 본격화한 때라는 점도 PD수첩 존재 이유를 반증한다. 김재철 전 사장 시절 MBC 시사·교양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PD수첩은 제작진 물갈이와 더불어 한진중공업 사태나 삼성 백혈병 등 주요 현안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과 세월호 참사 국면까지 이어졌다.

PD수첩은 지난해 7월 제작 자율성 침해 논란 끝에 중단, 전임 경영진 퇴장 후인 지난해 12월 방송을 재개했다. 돌아온 PD수첩은 성역 없는 탐사 명가라는 명성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다. 미디어 환경 변화 등으로 시청률이나 영향력은 전성기에 못 미치지만 ‘미투(#MeToo)’, ‘고(故) 장자연 사건’ 등 굵직한 현안을 정면으로 다뤘고, ‘종교계 권력형 비리’ 문제를 화두에 올렸다.

그만큼 여러 소송에도 내몰렸다. 방영 전 방송금지 가처분 소송, 방영 후 명예훼손 민·형사 소송이 패턴처럼 반복됐다. 방송 재개 이후 소송과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사례는 20여 건. 아이러니하게도 재판부는 가처분 소송에서 “표현행위 사전 억제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검열을 금지하는 헌법 취지에 비춰 엄격하고 명확한 요건을 갖춘 경우에만 허용한다”는 원칙을 알리고 있다. 지난 1년 PD수첩을 둘러싼 법적 논란들을 정리했다.

▲ 2017년 12월 12일 방영한 MBC 'PD수첩 - MBC 몰락, 7년의 기록' 갈무리.
▲ 2017년 12월 12일 방영한 MBC 'PD수첩 - MBC 몰락, 7년의 기록' 갈무리.

1. MBC 몰락, 7년의 기록 (2017년 12월12일)

지난해 12월 PD수첩은 제작거부 이후 5개월 만에 첫 방송으로 지난 7년을 돌아봤다. 당시 PD수첩 제작진은 “국민에게 신뢰받던 MBC는 세월호, 국정농단, 탄핵 등 한국 사회를 뒤흔든 고비마다 진실을 외면하며 사회적 흉기로 작동해 왔다”며 “(MBC는) 뉴스영장을 편집·구성하는 데 있어서도 선전·선동 수준을 보였다”고 반성했다. 이날 PD수첩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단위)은 제작거부 전 마지막편(2.6%) 2배 수준인 5.1%로 동시간대 시청률 2위를 차지해 ‘PD수첩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PD수첩은 7년 동안 MBC 김장겸·안광한·김재철 전 사장, 백종문 전 부사장, 최기화 전 기획본부장, 윤길용 전 시사교양국장, 전영배 전 보도본부장, 김철진 전 편성제작본부장, 김현종 전 시사제작국장 등 행태가 2010년 MB정부 국가정보원의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문건과 일치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현종 전 국장은 PD수첩이 본인을 범죄자로 단정했다며 정정보도를 청구했으나 7월11일 1심 패소, 항소는 기각됐다.

▲ 2017년 12월 19일 방영한 MBC 'PD수첩 - 방송장악 10년, KBS를 지키러 왔습니다?' 갈무리.
▲ 2017년 12월 19일 방영한 MBC 'PD수첩 - 방송장악 10년, KBS를 지키러 왔습니다?' 갈무리.

2. 방송장악 10년, KBS를 지키러 왔습니다? (2017년 12월19일)

제작거부 이후 두 번째 방송은 당시 100일 넘게 파업 중이던 KBS를 겨냥했다. PD수첩 “방송장악 10년, KBS를 지키러 왔습니다?”는 2009년 ‘MB특보’ 김인규 사장이 ‘낙하산’ 논란 속에 취임하며 “KBS를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으로부터 지키러 왔다”고 말한 데 빗댄 것. PD수첩은 김 사장 취임 이후 KBS가 권력 비판과 감시라는 본령을 저버린 채 정부 홍보 창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김인규·길환영·조대현 사장에 이어 ‘10년 체제’ 막바지였던 고대영 사장의 KBS는 1월29일 ‘지난 10년 간 KBS가 권력의 애완견이었다는 자극적인 표현으로 KBS 명예를 훼손했다’는 취지로 정정보도 및 반론보도청구 소송을 제기했는데, 양승동 KBS 사장 취임 이후인 5월9일 소를 취하했다. 고대영 KBS 경영진은 PD수첩 촬영에 협조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 3명을 인사위에 회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 1월 16일 방영한 MBC 'PD수첩 - 국정원과 가짜보수' 갈무리.
▲ 1월 16일 방영한 MBC 'PD수첩 - 국정원과 가짜보수' 갈무리.

3. 국정원과 가짜보수 (1월16일)

지난 2011년 국정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조성을 위해 정부기관과 보수단체를 동원하는 ‘박원순 제압 문건’을 작성했다. PD수첩은 해당 문건의 실행 여부를 검증하고, 보수단체 회원이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삭발식을 한 대가로 200만원을 받았다는 증언을 보도했다. 어버이연합이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기업들로부터 지원 받은 자금을 ‘세탁’해 빼돌린 의혹도 전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은 4월5일 언론중재위원회(언중위)에 반론 보도를 구하는 조정을 신청했다. 변 대표고문 측은 ‘국정원 지시를 받고 박 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것처럼 묘사한 방송은 허위다. 박 시장 당선 전부터 의혹을 제기했다’는 취지로 조정을 신청했으나 조정 불성립으로 종결됐다. 그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JTBC ‘태블릿 PC 보도’가 조작됐다는 허위사실 유포로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최근 1심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 받고 항소했다.

▲ 2월 27일 방영한 MBC 'PD수첩 - MB형제와 포스코의 시크릿 1부' 갈무리.
▲ 2월 27일 방영한 MBC 'PD수첩 - MB형제와 포스코의 시크릿 1부' 갈무리.

4. MB형제와 포스코의 시크릿 1, 2부 (2월27일, 3월27일)

PD수첩은 지난 2월과 3월, 자원외교를 명목으로 이뤄진 MB정부의 무리한 인수합병과 자원개발사업이 포스코를 부실화한 의혹을 추적했다. 1부는 약 2000억원 손실을 남긴 에콰도르 진출 배경에 이명박·이상득 형제가 관여한 의혹과 투자 실패 관련자들 ‘영전’에 집중했다. 2부는 수익조차 제대로 못 낸 리튬 투자 과정의 수상한 행적을 전했다.

포스코건설은 1부 관련 3월30일 언중위에 3억원대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조정을 신청했지만 조정 불성립으로 종결됐다. 포스코건설은 이후 법원에 정정보도 등을 청구해 소송 중이다. 7월3일 포스코 본사가 2부에 제기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정권 압력에 의해 리튬 개발에 착수했으며 경제성 없는 사업을 진행 중’이라거나 ‘1385억원 규모 투자에서 매출 3%도 올리지 못했다는 내용은 허위’라는 입장이다.

▲ 3월 6일 방영한 MBC 'PD수첩 -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1부' 갈무리.
▲ 3월 6일 방영한 MBC 'PD수첩 -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1부' 갈무리.

5.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1, 2부 (3월6일, 8월7일)

지난 3월 영화계 거장의 권위에 감춰졌던 성폭력 의혹이 드러났다. 영화감독 김기덕씨의 성관계 요구를 거부해 폭행을 당하거나 영화계를 떠난 사례, 영화 촬영장에서의 상습 성폭력 등 제보가 PD수첩을 통해 알려졌다. 배우 조재현씨 성폭력 가해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제작진은 영화계에서 이들 영향력이 여전해 증언 확보가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거장의 민낯 1부는 시사·교양 부문에서 이례적인 약 7% 시청률을 기록했다.

1부 방영 이후 김기덕씨는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소송이 진행 중이다. 제보자 역고소 등 ‘2차 피해’와 추가 폭로를 다룬 2부 방영을 앞두고 김씨가 낸 가처분신청은 기각됐다. 재판부는 사회적 지위를 이용한 성폭력은 개인 영역으로 볼 수 없고, ‘미투’ 2차 피해는 언론·시민의 자세와 법 제도 한계 등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할 영역이라며 해당 방송을 공공의 이해에 관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 지난 3월 13일 방영한 MBC 'PD수첩 - 미투 그후, 피해자만 떠났다' 갈무리.
▲ 지난 3월 13일 방영한 MBC 'PD수첩 - 미투 그후, 피해자만 떠났다' 갈무리.

6. 미투 그후, 피해자만 떠났다 (3월13일)

언론은 1월 검찰 내부 성폭력 폭로를 계기로 앞 다퉈 ‘미투’ 운동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미 수많은 이들은 직장과 학교에서도 ‘미투’를 외쳐왔다. PD수첩은 3월 “아무리 말해도 들어 주는 이 없던 평범한 여성들의 제보”를 다뤘다. 성희롱 신고 이후 두 차례 해고된 전남CBS 강민주 PD, 지도교수에게 성추행 당한 뒤 연구조교에서 해임된 대학원생 이혜선씨, 신임 여경의 성추행 피해를 듣고 도움을 주다 오히려 ‘꽃뱀’으로 몰린 임희경 경위 등 사례다.

이씨 지도교수였던 정아무개 교수는 3월 법원에 정정보도 소송을 냈다. 4월엔 ‘검찰에서 혐의 없음 및 항고기각 결정이 났음에도 허위사실을 적시’했다며 제작진을 형사 고소했다. 경찰 내 성추행 의혹을 받은 김아무개씨는 5월 직장 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성추행한 적 없고 신고를 도운 후배를 꽃뱀으로 몰아 업무상 약점을 잡아 고발했다는 내용 모두 허위라며 제작진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관련 소송들은 진행 중이다.

▲ 5월 1일 방영한 MBC 'PD수첩 - 큰스님께 묻습니다 1부' 갈무리.
▲ 5월 1일 방영한 MBC 'PD수첩 - 큰스님께 묻습니다 1부' 갈무리.

7. 큰스님께 묻습니다 1, 2부 (5월1일, 5월29일)

5월 ‘큰스님께 묻습니다’ 2부작은 한국 불교 대표종단격인 대한불교조계종 ‘큰 스님’들 비리 의혹을 조명했다. 1부는 설정 총무원장의 숨겨진 처·자식(은처자), 학력 위조, 사유 재산 의혹과 현응 교육원장의 성폭력 의혹을 다뤘다. 2부는 자승 전 총무원장, 종상 불국사 관장 등 도박 의혹과 이를 폭로하려던 스님 폭행 논란, 경기 용주사 주지 성월스님 은처자 의혹, 경북 김천 직지사 주지 법등스님의 성폭력 의혹 등을 담았다.

4월25일 조계종은 1부에 담긴 일부 의혹을 부인하며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재판부는 PD수첩이 공익 목적을 추구하려 했고 반론 기회를 충분히 부여했다며 기각했다. 용주사와 해인사는 각각 보도중지 및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방송 이후 조계종 인사들은 MBC에 항의 방문했다. 2부에 대한 법등스님 가처분 신청도 기각됐다. 재판부는 법등의 조계종 내 지위 등을 고려하면 성폭력 의혹은 공공의 이해에 관한 사항이라고 봤다. 다만 성폭력 무마를 위해 사찰 통장에서 억대 금액을 썼다는 30초 분량은 근거가 부족하다며 일부 기각, 해당 부분이 삭제된 방송이 나갔다. 조계종은 설정 원장 의혹제기에 사용된 자료가 개인정보보호법 등을 위반했다며 6월 제작진을 고발했다.

조계종은 PD수첩을 ‘훼불세력’이라 비난했지만, 한국불교언론인협회는 11월 조계종 2부작이 상식·보편적 시각에서 종단 수뇌부의 부도덕함을 다루고 종교권력 적폐를 드러냈다며 만해언론상 대상을 수여했다.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도 10월 권력·자본으로부터 독립한 안종필 자유언론상 수상자로 PD수첩을 선정했다.

▲ 5월 22일 방영한 MBC 'PD수첩 - "목소리로 범인을 찾아드립니다" 소리박사 배명진의 진실' 갈무리.
▲ 5월 22일 방영한 MBC 'PD수첩 - "목소리로 범인을 찾아드립니다" 소리박사 배명진의 진실' 갈무리.

8. “목소리로 범인을 찾아드립니다” 소리박사 배명진의 진실 (2018.05.22.)

5월 PD수첩은 25년간 언론에 약 7000회 출연한 ‘소리 박사’ 배명진 숭실대학교 소리공학연구소장의 실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배 소장은 2012년 제주방어사령부 하사의 사망 사건 이후 관련 음성을 잘못 분석해 잘못된 용의자가 지목되게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2015년엔 당시 뇌물수수혐의로 기소된 이완구 국무총리 측 의뢰로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음성을 분석해 고인이 생전 이 총리에게 돈을 주지 않았다고 감정했으나, 과학적 근거가 부실하다는 의혹을 받았다.

방송 이후 8월 ‘숭실대학교 소리공학연구소 관계자’와 제작진의 대화(모자이크 처리) 장면이 방송심의규정을 위반했다는 제기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지난 9월 재심의를 거쳐 공익을 위한 취재를 감안하더라도 몰래 촬영해 보도한 점이 인정된다며 행정지도인 ‘권고’ 의견을 냈다.

▲ 지난 7월 31일 방영한 MBC 'PD수첩 - 고 장자연 2부' 갈무리.
▲ 지난 7월 31일 방영한 MBC 'PD수첩 - 고 장자연 2부' 갈무리.

9. 故 장자연 1, 2부 (7월24일, 7월31일)

7월 PD수첩 ‘고(故) 장자연’ 2부작은 2009년 배우 장자연씨가 본인이 강요받은 접대들을 문건에 남기고 세상을 떠난 뒤 남은 의혹들을 조명했다. 장씨 사망 이후 경찰은 ‘장자연 리스트’에 오른 언론·금융·방송계 인사 20명 가운데 7명만 기소 의견으로 송치, 검찰은 그중에서도 단 2명을 재판에 넘겼다.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장씨 사건 의혹을 재조사하고 있다. 1부는 2008년 장씨가 성추행 당한 현장에 있었다는 과거 동료 인터뷰를 전했고, 2부는 장씨 죽음과 관련한 은폐 의혹에 주목했다. 조현오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이 조선일보 사회부장으로부터 수사 압박을 받았다는 의혹이 대표적이다.

문건에 언급된 ‘조선일보 방 사장’을 두고 방씨 일가 연루 가능성이 재조명되자 관련자들 대응이 이어졌다. 7월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은 실명 거론 및 특정 금지 요청,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이사 전무는 허위사실 주장 관련 내용증명을 제작진에 보냈다. 조선일보와 경찰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선 10월28일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10월31일 방정오 전 대표가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동한 당시 사회부장은 PD수첩 제작진과 조 전 청장이 공모해 거짓으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형사 고소했다.

▲ 10월 9일 방영한 MBC 'PD수첩 -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갈무리.
▲ 10월 9일 방영한 MBC 'PD수첩 -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갈무리.

10.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2018.10.09.)

등록교인 10만 명, 연간 헌금 400억원. 최대 장로교회인 명성교회가 지난해 11월 이른바 ‘부자 세습’을 강행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의 주인공은 김삼환 원로목사와 그의 아들 김하나 목사. PD수첩은 이와 더불어 과거 김 원로목사 재정 담당자의 투신 배경과 연관된 800억대 비자금 의혹 등을 다뤘다.

명성교회는 방송 일주일 전인 10월2일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했지만 재판부는 김 목사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하면 언론의 비자금 의혹 제기를 부당하다 보기 어려우며, 목사직 ‘세습’ 문제는 수년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기각했다. 명성교회편은 시청률 6.5%, 최고 시청률 7.6%를 기록했다.

▲ 11월 13일 방영한 MBC 'PD수첩 - 사립유치원은 법이 없습니다' 갈무리.
▲ 11월 13일 방영한 MBC 'PD수첩 - 사립유치원은 법이 없습니다' 갈무리.

11. 사립유치원은 법이 없습니다 (2018.11.13.)

지난 10월 MBC ‘뉴스데스크’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된 유치원 1146곳 명단을 공개한 뒤 사립유치원 비리가 하반기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PD수첩은 감사에 불복하거나 무혐의·불기소처분을 받아 명단에서 빠진 유치원들의 비리 의혹을 고발하며 제도적 맹점을 짚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비위 및 정치인 유착 의혹도 제기됐다.

PD수첩 취재가 시작된 뒤 경기도 소재 유치원 2곳은 11월7일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했다. 이들은 해당 유치원에 대한 PD수첩과 뉴스데스크 방송을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재판부는 방송 내용이 해당 유치원을 특정했다고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사립유치원 규제·관리 논의는 공적 관심사항이라며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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