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노동조합이 지난해 10월13일 노·사·대주주가 합의한 내용 중 ‘SBS 수익구조 정상화’에 미온적인 사측을 다시 한 번 비판하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은 18일 “더 이상 돌아갈 길도, 시간도 없습니다. 지주회사 체제 완전 청산으로 10년 갈등을 끝냅시다”란 제목의 본부장 편지에서 “(지난해) 10·13 합의를 통해 방송사유화의 고리를 끊고 공정성과 국민신뢰를 회복할 단초를 마련했고 피폐해진 SBS를 바로 세우기 위한 수익구조 정상화 논의도 시작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수익구조 정상화’는 해답을 찾지 못한 채 1년이 넘도록 노사가 대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SBS본부는 지난해 3월 노보에서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자들 중 ‘현행 지주회사 체제를 유지해도 무방하다’는 의견은 단 한명도 없었다.

윤 본부장은 “현재의 지주회사 체제는 이미 SBS 구성원들로부터 완전히 탄핵당한 껍데기 체제에 불과하다”며 “노조는 ‘콘텐츠 기획-제작-유통 기능의 수직계열화’로 SBS를 콘텐츠 비즈니스의 컨트롤 타워로 위상을 재정립하고 (지주회사인) 미디어홀딩스는 SBS와 사업영역이 완전히 분리된 독립적인 투자사업을 하는 방향을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SBS사측은 현재까지 이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박정훈 SBS 사장(왼쪽)과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이 지난해 10월13일 사장 임명동의제와 SBS 수익 정상화 등을 합의했다. 사진=SBS 제공
▲ 박정훈 SBS 사장(왼쪽)과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이 지난해 10월13일 사장 임명동의제와 SBS 수익 정상화 등을 합의했다. 사진=SBS 제공

윤 본부장은 “SBS 중심체제 복원은 10·13 합의의 핵심 내용인 콘텐츠 유통기능 회수와 수직계열화까지 한번에 이행할 수 있으며 유출된 SBS 수익을 SBS로 귀속할 수 있는 유일한 방책”이라고 강조했다.

윤 본부장은 “사측이 조합의 요구에 답하지 않거나 기존의 미봉책을 고수할 경우, 노조는 사측과 대주주가 더 이상 10·13 합의 이행의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지주회사 체제 해체를 위한 끝장투쟁, 필요하다면 그 이상의 근본적인 투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긋지긋한 10년 반목과 대립의 체제를 완전히 끝내자”며 끝장투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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