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현빌딩 화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화재 감정서를 회신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KT 관련자를 사고 직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17일 “국과수 감정서 회보가 왔는지 문의가 많은데, 회신이 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향후 KT 책임자 소환조사 등 수사계획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KT 관련자를 확인해서 소환 조사하는 것은 이미 화재 사건이 발생한 날부터 지금까지 계속 해오고 있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조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국과수 감정서에는 화재 원인에 대한 의견도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왜 백업이 가능한 이중 통신선로를 깔지 않았는지, C등급 시설물로 해야 하는데 고의로 D등급으로 낮췄는지 등 근본적 화재 원인도 조사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수사할 내용과 관련이 있어서 내용을 알려줄 수는 없다”며 “가능성이 있는 것은 조사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 지난 13일 방송된 KBS 뉴스9 방송화면 갈무리
▲ 지난 13일 방송된 KBS 뉴스9 방송화면 갈무리
한편, 화재 당일 오성목 KT네트워크 사장이 사물인터넷 덕에 화재 피해가 최소화됐다고 한 발언이 거짓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 사장은 지난달 25일 화재 현장을 찾아 기자들에게 “센서나 이런 것을 IoT(사물인터넷)기술을 많이 접목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감지가 돼서 바로 신고가 들어갔기 때문에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KBS는 지난 13일 뉴스9 ‘IoT로 화재 감지?…KT 사장 ‘거짓말’’에서 소방당국에 확인해본 결과 지하통신구에 있던 센서는 일반 화재감지 시스템이었고, 사물 인터넷 접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조사 담당자의 설명이라고 보도했다. KBS는 KT도 지하 통신구에 사물인터넷이 있었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시인했다고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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