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 현 KBS 시큐리티 사장이 KBS 감사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KBS 감사실장 출신인 김 후보는 과거 비리 전력이 있는 감사 임명에 반대 목소리를 낸 뒤 좌천성 인사조치를 당했다.

KBS 이사회(이사장 김상근)는 지난 12일 KBS  감사후보 면접심사 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 방통위)에 김 후보를 감사로 임명제청했다. 방통위가 이를 받아들이면 김 후보는 3년간 감사직을 수행한다. 앞서 KBS 이사회는 16명의 지원자 가운데 강선규 전 KBS 비즈니스 사장, 김영헌 KBS 시큐리티 사장, 이화섭 전 KBS 보도본부장을 면접 대상 후보로 압축했다.

KBS 경영직군 출신 김 후보는 과거 감사 관련 요직을 거쳐 감사실장에 올랐으나 2009년 ‘비리 감사 임명 반대’ 항명 이후 부당 인사 피해자로 분류된다. 당시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인 채용비리 전력이 있는 이길영 감사를 임명하자 감사실 직원들이 최초로 실명을 내걸며 반대 성명을 냈다. 이후 사측은 평직원까지 이르는 감사실 직원 전원을 ‘물갈이’했고, 당시 감사실장이었던 김 후보는 사내 게시판에 “사상 초유의 숙청 인사”라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KBS 감사실직원 대거 ‘숙청인사’]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S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S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

KBS 감사실 초유의 항명 및 집중 전보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사실상 ‘주동자’로 지목된 그는 감사실장에서 인천사업지사 평직원이 됐다. 정년퇴임 직전 해인 2012년 감사를 거친 이길영 KBS 이사장 체제에서 KBS 미디어텍 이사로 발령됐으나 본인이 거부해 발령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의 귀환은 KBS 감사실 기능을 강력하게 복원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고대영 전 사장 시절 임명된 전홍구 전 감사는 양승동 사장 취임 이후 사내에서 벌어진 성폭력 및 불공정 행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비판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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