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새 원내대표로 나경원 의원(4선, 서울 동작구을)이 선출됐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함께 정책위의장으로는 정용기 의원(2선, 대전 대덕구)이 선출됐다.

11일 한국당은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 103명이 참여했다. 선거 결과 나 의원이 68표, 김학용 의원에 35표를 얻어 나 의원이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김학용 의원은 김종석 의원(정책위의장)을 파트너로 결정한 후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나경원 의원은 중재파이지만 친박까지 아우르겠다는 시그널을 보냈고 김학용 의원은 비박 복당파로 분류된다.

나경원 의원은 당선 직후 소감을 통해 “의원들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선택했다. 이제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선택한 것”이라며 “한국당은 지긋지긋한 계파 이야기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이제 정말 우리가 하나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11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 11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정용기 의원은 “많은 우파 국민들, 한국당 희망이 보이는 자리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계파갈등을 끝내고 당을 살리고 대한민국 살리자는 충정 하나밖에 없으며 의원들을 잘 섬겨서 의총 때마다 말씀드렸던 투명성, 민주성을 잘 지켜나가고 초심을 잃지 않도록 잘 모시면서 정책으로 강한 한국당을 만들어내도록하겠다”고 전했다.

당선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경원 의원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치원 3법’, 2019년 의원 세비 상승분 반납과 같은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현재 국회 로텐더 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하며 엿새째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의 협상에 대해서 나경원 새 원내대표는 “두 분의 야당 대표께서 단식하고 있는데 하루 빨리 이 상황이 정리되도록 나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나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 비롯한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 우리 당에서 어떠한 의견 수렴도 하지 않았다”며 “제일 먼저 할 일은 우리 당내 의견 수렴이다. 입장 정리한 뒤에 여기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겠다”고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소신을 밝히지는 않았다.

나 원내대표는 “정개특위가 12월 말까지라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급하게 활동시한 안에서 하려고 하기 보다는 우리 당내 의견 수렴을 하고 정개특위 활동시한을 연장해서 철저히 논의해서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유치원 3법에 대해서도 “법안은 교육위에서 치열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당 대안도 있다. 이와 관련한 토론을 거쳐서 대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최근 2019년 예산안 중 의원 세비가 상승한 분에 대한 반납 여부도 마찬가지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다른 공무원들의 임금 인상분과 같이 검토해보겠다. 당장 우리도 ‘반납하겠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내용을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이나 대한애국당 등 일명 ‘태극기 세력’ 등과의 통합에는 문을 활짝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보수대통합에 있어서는 늘 우리 당 문을 활짝 열어놓아야 한다”며 “바른미래당 의원 중 몇 분이 원내대표 경선 이전에 우리 당에 입당하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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