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의 최관익 주필과 소속 기자들이 방한해 우리 언론인들과 만남을 가졌다. 최 주필을 비롯해 참석자 대부분은 한국을 처음 방문한 재일조선인 2세다. 이들은 남측 언론과 민중들이 북한을 옳게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하는 한편, 아베 정권이 조선인학교를 탄압하는 현실에도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했다.
최관익 조선신보 주필과, 로금순 편집국 부부장, 한현주‧리영덕 기자 등 조선신보 소속 언론인 4명은 3일 오후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공동상임대표 정일용)와 서울 프레스센터 18층 전국언론노동조합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했다. 이들은 민플러스가 개최한 ‘평양이 온다’ 사진전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했다가 이번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최관익 조선신보 주필은 자신의 나이를 68세라면서 “이 나이에 처음 남녁땅을 밟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일본에서 태어났고, 재일동포 2세, (부모님의) 고향은 남쪽이다. 아버지는 (전남) 여수, 어머니는 경상도이다. (재일동포 부모 고향은) 압도적으로 남쪽이다. 그런데 왜 오지 못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조선신보에 있었던 시간이) 18년 밖에 안되나, 북측 방문 26차례 했다”고 소개했다.
최 주필은 한국의 언론분야를 두고 “해방된 이후 여러 어려운 투쟁 거쳐서 얼마나 고생하고 피흘리며 자유를 지켰나 많이 생각했다. 6‧15, 10.4 남북공동선언을 거친 뒤 보수정권이 나오더라도 (남북화해의 흐름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고 했으나 되돌려졌다. 그 때 여러 분들이 고생했다. 우리도 언론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했다”고 말했다.
최 주필은 “우리는 북의 당국자도 아니고, 남측 대변인도 아니다. 재일동포의 귀와 눈이 되고 있고, 재일동포 입장에서 보려 한다. 북에 대해 남측 언론과 민중들이 옳게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남측의 연합뉴스나 통일뉴스 등을 보지만 아쉬운 것은 남측의 언론인들이 조선신보를 못보게 돼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최 주필은 “재일동포의 목소리 내려고 하는데 못보게 한다. 언제나 돼야 풀릴지 모르겠다. 우리는 그렇게 빨간 신문이 아니다. 순수한 동포들의 심정을 반영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를 주최한 6‧15남측위 언론본부의 정일용 공동상임대표(연합뉴스 통일언론연구소장)는 “남북 언론인들이 지난 2008년 10월 중요한 사업 협의를 한 뒤로는 접촉이 안돼 전혀 진척이 안됐다. 그러다 촛불혁명으로 새 정부가 들어선 다음부터 남북교류 활발하게 하고 있으나 정작 언론과 학술 쪽은 교류가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일용 대표는 “남과 북이 평화롭게 공존하는데 있어서 언론교류 안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언론쪽 교류가 막혀있는데 남북이 평화공존을 통한 평화통일로 갈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언론이 평화통일에 기여했는지 반성하지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지만, 반성만 하라고 할 수 없다”며 향후 남북 언론인 교류가 활발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언론본부의 공동상임대표 정규성 기자협회장은 “2007년 기자협회 부회장할 때만 해도 북한에 가는 게 자유로뤘는데,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 이제 다시 그런(자유로운) 분위기가 왔다. 자주 만나야 대화되고 장벽 무너지고 허물없이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선신보 관계자 외에도 한충목 6‧15 남측위원회 공동대표, 최은하 6‧15 남측위 사무처장, 류지열 한국PD연합회장(언론본부 공동상임대표), 이준희 언론본부 대변인, 윤창빈 언론본부 사무처장, 안형준 방송기자협회장, 김주언 언론광장 대표(언론본부 고문), 오기현 SBS PD(언론본부 자문위원), 고승우 언론본부 정책위원장, 이경원 대외협력위원장, 박해전 사람일보 회장(언론본부 대외협력단장), 이보경 MBC 논설위원(언론본부 여성위원장), 김치관 통일뉴스 편집국장(언론본부 정책위원), 김동기 기자협회 국장(언론본부 집행위원), 조대근 언론본부 집행위원, 최성주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김성후 기자협회보 편집국장, 김선호 언론재단 연구팀장, 김중배 연합뉴스 통일언론연구소 연구원, 권오혁 전 주권방송 대표, 서지연 주권방송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