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협회 회장단이 지난달 29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을 만나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방침을 철회해달라고 요구했다.

회장단은 이날 면담자리에서 “한국의 광고 시장은 수년간 큰 변화가 없었으며 앞으로도 비슷할 것이다. 한정된 전체 물량을 어떻게 배분하느냐 하는 일종의 제로섬 게임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간광고마저 허용할 경우 진작부터 위기 상황에 몰리고 있던 신문에 어떤 타격이 올지 참으로 걱정”이라고 밝혔다.

회장단은 “지상파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지상파의) 근본 문제는 비용은 높은데 콘텐츠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차별적 규제 때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으며 “방송을 배려하더라도 더 어려운 신문 것을 빼앗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 12월1일자 신문협회보.
▲ 12월1일자 신문협회보.

이에 대해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드라마 오락 위주의 방송은 (보도중심의) 신문과 비교해 광고의 유형이 다르다고 본다. 시장이 구분되는 것이다. 그리고 지상파는 PCM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편법 중간광고를 하고 있다. 때문에 염려하는 것만큼 신문에 타격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상파 어려움을 고려하되 오늘 제기된 문제점을 심사숙고해 타협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중간광고 도입을 둘러싸고 신문업계와 방송업계간의 갈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허승호 신문협회 사무총장은 지난달 한 토론회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은 거듭되는 특혜성 조치에도 불구하고 콘텐츠의 질과 시청률 등에서 과거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며 “똑같은 이유를 들어 이번에는 중간광고를 요구하는 것으로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허승호 총장은 “지상파방송은 중간광고 요구에 앞서 방만 경영, 고임금, 고비용저효율 등 잘못된 경영 및 조직 문화의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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