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종이교구를 통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미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EBS미디어 대표가 사퇴했다.

EBS미디어는 지난 29일 오후 정호영 EBS미디어 대표가 종이교구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고 밝혔다. 손홍선 대표 직무대행은 “임직원 모두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관련자 문책 및 재발 방지 방안 마련 등의 후속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BS미디어는 지난달 ‘한반도 평화 시대를 여는 지도자들’ 종이 입체퍼즐을 출시했다. ‘사람을 생각하는 대한민국 대통령’(문재인), ‘수완 좋은 사업가이자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강한 중국 만들기를 위한 노력 중국의 주석’(시진핑), ‘세계 최연소 국가 원수’(김정은) 등 4명의 국가 정상으로 구성된 시리즈로 각 인물에 대한 설명이 첨부됐다.

▲ EBS 미디어가 지난달 출시한 '한반도 평화 시대를 여는 지도자들' 종이 입체퍼즐 시리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미화한 설명으로 논란이 돼 판매 중지 및 전량 회수 조치됐다. 사진=EBS 미디어
▲ EBS 미디어가 지난달 출시한 '한반도 평화 시대를 여는 지도자들' 종이 입체퍼즐 시리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미화한 설명으로 논란이 돼 판매 중지 및 전량 회수 조치됐다. 사진=EBS 미디어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 독재자로서 과오 설명 없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자리에 오름 △세계 최연소 국가원수 △2018년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개최 △2018년 6월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보장 합의 등 긍정적인 측면만 부각해 비판을 받았다.

지난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EBS는 연탄가스처럼 건강한 사고를 해친다”며 “빨치산 조직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라고 비판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교구 논란을 두고 “저도 우려를 갖고 있다”며 “EBS에 문제가 있는 것은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호영 사장은 지난 27일 입장문을 내고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이해시키고자 했던 당초 기획 의도와 달리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인식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과실임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EBS미디어는 내부 감사를 통한 경위 파악과 관련자 징계, 긴급 이사회를 통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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