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가 11월24일 발생한 KT아현지사 화재로 통신망 장애가 생겨 시청률 자료 제공이 지연되다 28일 오전 시스템 복구를 마치고 29일 오전부터 회원사 자료제공을 시작했다.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에 위치해 통신망 피해를 입은 닐슨코리아는 현재 시스템이 정상화되어 시청률 산출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산출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터넷망 장애 기간은 24일 오전 11시부터 26일 오전 10시까지로, 간헐적으로 인터넷망이 활성화된 시간은 시청률이 산출됐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시청률 산출 과정 중 통신망과 관련된 작업 과정은 크게 ①패널 가구의 시청 기록을 본사로 수집하는 과정 ②채널 송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분단위 및 채널 시청률 산출) ③프로그램 및 광고 송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프로그램 및 광고 시청률 산출)으로 나뉜다. 모두 통신망을 통해 기초가 되는 정보를 가져와야 해서 이번 통신망 장애로 세 과정에 모두 장애가 생겼다.

▲ 닐슨코리아 로고.
▲ 닐슨코리아 로고.
닐슨코리아는 “①번 과정은 통신망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패널 가구에 시청 기록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통신망이 복구된 후 지난 날의 시청 기록을 가지고 올 수 있지만 ②번 과정의 채널 송출 정보는 인터넷 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돼야 하며, 장애 발생 시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③번 과정도 ②번과 유사한 형태의 시스템으로 별도 구성되어 있으나 복구 여지는 있으며 가능할 경우 시간이 더 걸린다”고 전했다.

닐슨코리아는 “각각의 시스템은 동일 지역 내의 통신망 장애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 각각 다른 지역(구)에 설비를 분산하여 관리하지만, 이번과 같은 여러 지역(구)에 걸쳐 동시에 통신망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터넷 망에 장애가 있었던 기간 동안 영향을 받은 채널들의 시청률 산출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MTN, SPOTV2 등 38개 케이블채널의 경우 장애기간 중 시청률 산출이 불가능하다.

한편 회원사인 방송사에선 며칠간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 답답함 속에 시간을 보냈다. 10년차 방송사 홍보담당자는 “이번처럼 긴 기간 동안 시청률이 나오지 않은 건 처음”이라며 “인기프로그램의 경우 시청률을 곧바로 확인해 홍보하지 못한 상황때문에 아쉬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방송관계자는 “시청률 집계가 나오지 않아 잠깐이나마 행복했다는 사람들을 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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