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부 여자만 챙긴다”…‘이영자’보다 심한 ‘이남자’ 변심

중앙일보 23일자 3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8주 연속 하락해 취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9~21일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150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1.2% 포인트 내린 52.5% 포인트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2.6% 포인트 오른 42%를 기록했다.

23일 아침 종합일간지는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 소식을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이 관심을 끈다. 배경에는 젠더 이슈가 깔려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문 대통령이 여성만 챙긴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 

반면 한국일보와 서울신문, 국민일보는 “리얼미터 조사결과 경제·민생 악화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논란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 23일 자 중앙일보
▲ 23일 자 중앙일보

다음은 23일 자 아침 종합일간지에 실린 관련 기사 제목이다.

중앙 : “문 정부 여자만 챙긴다”… ‘이영자’보다 심한 ‘이남자’ 변심 (3면)
중앙 : [사설] ‘이영자 현상’이 울린 경고음 새겨들어야
동아 : 文대통령 지지율 52.5%… 취임 후 최저 (4면)
한국 : [사설] 취임 후 최저 대통령 지지율, 정책 성과로 견인해야
국민 : 문 대통령 지지율 취임후 최저 52.5% (5면)
국민 : [사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42%의 의미
서울 : 文지지율 8주째 뚝 52.5% 취임 후 최저 (6면)

중앙일보는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이라고 했다. 중앙은 23일 자 3면 머리에 “‘문 정부 여자만 챙긴다’… ‘이영자’보다 심한 ‘이남자’ 변심”이라는 제목을 달고 젠더이슈나 병역문제 등 2030남성들과 밀접한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남성들의 지지율이 요동쳤다고 보도했다.

중앙은 “관심을 끄는 것은 여론조사 결과 20대 중에서도 남성의 지지율 하락이 전체 지지율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갤럽 조사에서 20대 남성의 지지율은 지난 6월에는 81%로 여성(84%)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11월 1~3주에는 남성은 51%로 30%포인트나 하락한 반면 여성은 70%로 14%포인트밖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중앙은 “젊은 남성층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급격히 빠지는 배경에는 젠더 이슈가 깔려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재묵 한국외대 정지학 교수는 남성들은 문재인 정부 들어 여성들이 목소리가 커지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앙은 6월부터 11월까지 달마다 있었던 병역거부인정과 젠더 이슈 등을 정리한 만든 표를 만들어 기사에 보도했다. 중앙은 “20대 남성들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81%(6월)에서 64%(7월)로 1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여성은 84%로 똑같이 나타났다. 이수역 폭행 사건 등이 이슈가 된 11월의 경우 20대 남성의 지지율이 63%→51%로 12%포인트가 내려갔지만 여성은 74%→70%로 4%포인트 하락했다”고 했다.

▲ 23일 자 중앙일보
▲ 23일 자 중앙일보

마지막으로 중앙은 “최근 20, 30대 남성이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페미니즘 대통령을 선언한 문재인 대통령이 여성만 챙긴다. 지지를 철회하겠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며 “취임 후 각종 정책에서 남성들이 배제되고 있다는 논리와 남성들이 이같이 반발하는 배경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는 인식이 깔려있다”고 해석했다.

반면 한국일보는 “취임 후 최저 대통령 지지율, 정책 성과로 견인해야”라는 사설 제목을 달고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제 상황에다 더딘 개혁에 대한 실망감 등이 중첩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한국일보는 “리얼미터 측도 ‘경제·민생 악화와 더불어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내부 분열이 중도층의 이탈은 물론 여권과 진보 진영의 이완을 불렀다’고 진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취업난으로 사회 진출에 실패한 20대 청년층의 불만이 지지율 하락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 23일 자 한국일보
▲ 23일 자 한국일보

국민일보도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42%의 의미”라는 사설 제목을 달고 “리얼미터는 ‘혜경궁 김씨’ 논란이 문 대통령 주변 지지층의 이반을 불러와 지지율 하락에 일조했다고 봤다. 하지만 ‘상수(常數)’는 경제와 민생의 악화”라고 주장했다.

서울신문도 “文지지율 8주째 뚝… 52.5% 취임 후 최저”라는 기사 제목을 달고 “리얼미터는 경제·민생 악화와 더불어 ‘혜경궁 김씨’ 논란이 문 대통령의 주변 지지층이 보수와 중도 성향을 중심으로 여권과 진보 진영 전반에 대한 불신감으로 이어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조선일보를 제외한 아침 종합일간지는 일제히 ‘방정오 TV조선 대표 사퇴’ 소식을 보도했다. 22일 종편 3사(TV조선·채널A·MBN)를 제외한 JTBC와 지상파 3사 메인뉴스도 이 소식을 보도했다. 다음은 관련 기사 제목이다.

▲ 22일 자 JTBC와 지상파 3사 메인뉴스 화면 갈무리
▲ 22일 자 JTBC와 지상파 3사 메인뉴스 화면 갈무리

동아 : ‘초등생 딸 폭언 논란’ 방정오 TV조선 대표 사의 (16면)
중앙 : 초등생 딸 폭언 논란에 방정오 TV조선 대표 사퇴 (12면)
한겨레 : 초등생 딸 갑질 폭언 논란 방정오 TV조선 대표 사퇴 (10면)
한국 : 방정오 TV조선 대표 사퇴 “딸 폭언, 운전기사 마음의 상처 사과” (10면)
국민 : ‘딸 폭언 논란’ 방정오 TV조선 대표 결국 사퇴 (10면)
세계 : 방정오 TV조선 대표, ‘딸 폭언 논란’에 사퇴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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