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 한국잡월드 비정규직 강사들이 자회사 일방강행에 따른 대량해고에 맞서 집단 단식에 들어간 가운데 22일 하루에만 3명이 병원에 긴급 후송됐다. 비정규직 강사 42명이 집단단식 중이고 90명이 청와대 노숙농성에 들어갔지만 고용노동부의 자회사 설립 의지가 강해 노사 간 교섭은 막혀 있다.

강사 김아무개씨(32), 박아무개씨(30) 등 2명이 22일 낮 12시30분께 호흡곤란, 심박수 증가로 응급실로 후송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강사 160명과 함께 ‘직접고용 지원서 제출 투쟁’에 함께했다. 잡월드가 거부한 직접고용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요구하려고 지원서 제출에 나섰다. 이들은 오전 11시 청와대 사랑채 인근 인도에서 지원서를 들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했으나 경찰병력에 가로막혀 1시간 가량 몸싸움을 벌였다.

▲ 22일 오전 11시 ‘직접고용 지원서 제출 투쟁’에 나선 잡월드강사 160명이 청와대 행진을 하다 경찰병력과 몸싸움을 벌였다. 사진=공공운수노조
▲ 22일 오전 11시 ‘직접고용 지원서 제출 투쟁’에 나선 잡월드강사 160명이 청와대 행진을 하다 경찰병력과 몸싸움을 벌였다. 사진=공공운수노조
▲ 22일 오전 11시 ‘직접고용 지원서 제출 투쟁’에 나선 잡월드강사 160명이 청와대 행진을 하다 경찰병력과 몸싸움을 벌였다. 사진=공공운수노조
▲ 22일 오전 11시 ‘직접고용 지원서 제출 투쟁’에 나선 잡월드강사 160명이 청와대 행진을 하다 경찰병력과 몸싸움을 벌였다. 사진=공공운수노조

김씨, 박씨에 이어 이아무개씨(52)도 이날 저녁 7시께부터 구토를 시작해 7시30분께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씨와 이씨는 단식 2일차다. 

앞서 지난 9~10월 22일간 단식농성한 이상무 공공운수노조 경기본부장, 지난 10월 중순 단식 2일차에 혈압이상증세로 병원에 실려간 박영희 잡월드노조 분회장까지 합치면 투쟁 기간 후송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농성장은 두 군데다. 강사 90명은 청와대 앞 인도에서, 강사 2명을 비롯한 민주노총 경기본부 관계자들은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양경수 경기본부장은 단식농성 10일째이고, 강사 42명이 집단단식에 돌입한진 2일째다. 박영희 분회장은 지난달 10일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주장하며 삭발했고 강사들 전면 파업은 34일을 지나고 있다.

벼랑 끝 싸움까지 이어진 배경엔 해결의지가 없는 잡월드와 고용노동부가 있다. 잡월드는 상주인력 71%를 차지하는 강사들을 초기에 배제하고 정규직화 협의를 시작해 편파적 협의란 지적을 받았다. 여기서 다수결로 자회사 고용을 결정했다. 잡월드는 ‘자회사는 이미 결정된 안’이라며 지난 7개월 간 노조 요구를 전면 차단했다.

▲ 잡월드 강사 김아무개씨(32), 박아무개씨(30), 이아무개씨(52)가 22일 호흡곤란, 심전도 이상, 구토 증세로 응급실로 긴급 후송됐다. 사진=공공운수노조
▲ 잡월드 강사 김아무개씨(32), 박아무개씨(30), 이아무개씨(52)가 22일 호흡곤란, 심전도 이상, 구토 증세로 응급실로 긴급 후송됐다. 사진=공공운수노조
▲ 잡월드 강사 김아무개씨(32), 박아무개씨(30), 이아무개씨(52)가 22일 호흡곤란, 심전도 이상, 구토 증세로 응급실로 긴급 후송됐다. 사진=공공운수노조
▲ 잡월드 강사 김아무개씨(32), 박아무개씨(30), 이아무개씨(52)가 22일 호흡곤란, 심전도 이상, 구토 증세로 응급실로 긴급 후송됐다. 사진=공공운수노조

노조는 고용노동부가 상급기관임에도 파행 사태를 수수방관했다고 밝혔다. 잡월드 정규직 50여명은 관리행정 일만 했고, 핵심업무인 ‘직업체험교육’은 비정규직 280여명이 지난 6년간 해왔다. 노조는 “정부 가이드라인은 직접고용을 우선 권고한다”고 주장하나 고용노동부는 묵묵부답이다.

잡월드 강사들은 7개월째 직접고용을 요구했지만 최근 대량해고 위기를 맞았다. 잡월드는 지난 8일까지 자회사 ‘잡월드파트너스’에 지원서를 내지 않으면 모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잡월드파트너스는 오는 12월1일 공개채용을 시작한다. 매년 계약을 갱신한 잡월드 강사들 고용기간은 12월 말 끝난다. 이렇게 되면 강사 160명이 동시에 해고된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23일부터 잡월드 강사 직접고용을 위한 릴레이 동조 단식농성에 들어간다. 강사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고용 지원서를 받을 때까지 제출 투쟁을 이어간다. 강사 변광남씨는 “청와대도 우리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가 말한 ‘기회는 평등하게, 결과는 공정하게’는 모두 거짓”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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