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민생경제연구소(소장 안진걸)가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의 사퇴 입장과 별개로 방 전무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안진걸 소장은 22일 통화에서 “이번 방정오 전무의 운전기사 갑질 사건은 회사 자산인 차량과 돈을 사적으로 남용하고 갑질까지 한 반사회적이고 반도덕적인 방 사장 일가의 멘틸리티가 드러난 사건”이라며 횡령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소장은 “재판 개입과 국가 정책 개입 정황 등 방씨 일가가 한국 사회에서 밤의 대통령처럼 암약하다 로얄 패밀리의 교만이 흘러넘치다 보니 공적으로 들어갈 돈이 사적으로 전용되고 어린 자녀까지 갑질하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며 “이런 자들이 공공성이 높은 언론의 사주 집단으로 자리잡고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된다. 수사를 받고 단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 사진=TV조선
▲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 사진=TV조선

안 소장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까지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KBS는 조선일보 고위급 간부의 청탁으로 양승태 사법부가 재판에 개입했다는 정황을 보도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회삿돈을 횡령해 구속 기소된 상황이었는데 당시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조실장이 ‘조선일보 최고위급 인사에게 부탁을 받았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했다는 내용이다. 동국제강은 TV조선의 비상장 주식을 갖고 있어 특수관계에 있다.

이밖에 2015년 2월과 3월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당시 강효상 편집국장과 기사를 논의했다는 내용이 공개됐고 조선일보 보도 이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서 국가 정책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법원행정처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사돈인 이인수 전 수원대 총장의 형사사건 진행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또한 박근혜 정부 시절 법원행정처가 상고도입을 위해 작성한 보고 및 전략 문건에 ‘조선일보를 통한 상고법원 홍보 전략’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안진걸 소장은 “방정오 전무의 사퇴로 그칠 일이 아니다. 방씨 일가가 재판에 개입한 의혹, 방상훈 사장의 사돈인 이인수 전 수원대 총장의 형사사건을 법원행정처가 관리한 내용, 운전기사에게 갑질하고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 모두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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