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현재의 JTBC를 두고 “의도한 것보다는 훨씬 더 크게 빠르게 언론 지형을 바꿨다”고 호평했다. 최근 JTBC대표이사로 승진한 손석희 앵커에겐 변함없는 ‘신뢰’를 내비쳤다. 

홍석현 회장은 21일 CBS라디오 ‘정관용의 시사자키’에 출연해 “(과거) TBC가 누렸던 그런 위상을 만들고 싶었다”며 JTBC의 개국 취지를 설명한 뒤 현재의 JTBC를 두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빠른 시일 안에 그런 위상을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촛불 그다음에 탄핵 이러한 정치적 흐름이 그런 것을 가속화시키지 않았나 한다”고 밝혔다.

▲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중앙일보
▲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중앙일보
중앙일보와 전혀 다른 논조가 될 것을 예상하고 손석희 사장을 영입했느냐는 질문에는 “상당히 다른 방향이 될 수도 있겠다 예상을 했다”고 전한 뒤 “보도 부문에서 제일 빠른 시일 안에 일류 보도국을 만들어 줄 사람이 누구냐”를 가장 고려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저랑 생각이 같은 사람을 찾은 게 아니라. 중앙일보랑 똑같은 논조의 방송을 만들겠다고 생각했으면 (손 사장) 영입 생각을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손 사장을 “그분이 갖고 있는 상징성과 일류의식, 또 방송에 대한 프로패셔널리즘, 이런 것을 사서 어렵게 영입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편집국 간부들 사이에서 손 사장에 부정적 여론이 지난해부터 본격 수면위에 오르면서 나타난 중앙일보·JTBC 간 갈등과 관련한 ‘교통정리’로 볼 수 있다.

(관련기사=중앙일보 간부들의 ‘손석희 흔들기’)

이와 관련 홍 회장은 “의도한 것보다는 훨씬 더 크게 빠르게 (JTBC가) 언론 지형을 바꿨다. (중앙일보와 JTBC) 두 언론사 간의 또 일부 약간의 갈등 요소도 생겨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사실 내 주변의 친구들은 (JTBC를) 많이들 불편해한다. 보수가 많으니까”라고 밝혔다. 주변의 불편한 목소리에도 개의치 않고 손 사장 중심의 JTBC 체제를 계속 끌고 나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 손석희 JTBC 대표이사. ⓒJTBC
▲ 손석희 JTBC 대표이사. ⓒJTBC
홍 회장은 JTBC와 중앙일보의 논조 차이를 가리켜 “전혀 어지럽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중앙일보는 50년간 쌓여온 어떤 문화가 큰 관성을 갖고 움직이고 JTBC는 손석희 사장이 많은 영향을 미치는 조직이라서 내가 인위적으로 어떤 방향을 설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제 그런 문화가 형성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각자) 문화대로 가도록, 그리고 언론의 정도를 가는 것만 내가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날 2016년 대통령이었던 박근혜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통해 손 사장을 내치라고 압력에 나선 것에도 “이재용 부회장이 두 번 전했고. 그 다음에 주변 사람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는 느낄 수 있게끔 (압력이) 많이 있었다. 주변에 있는 사업가들이 좀 많은 괴로움을 당했다”고 전하면서도 “(혼자) 그냥 다 소화를 했다. 아들한테도 이야기를 안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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