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며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 소유주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 결과를 부인했다. 앞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입건된 김혜경 씨를 이날 오전 기소 의견으로 수원지방겅찰청으로 송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혜경궁 김씨’가 김혜경씨인 이유를 △2014년 1월15일 밤 10시40분 김혜경 씨가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이재명 지사의 대학 입학사진을 올린 10분 뒤, 해당 트위터에 같은 사진이 캡처돼 올라오고 다시 10분 뒤 이 지사 트위터에도 같은 사진이 올라왔고, △2013년 5월18일 이 지사가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가족 영정을 들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혜경궁 김씨’ 계정이 다음날 낮12시47분에 이를 리트위트하고, 이를 캡처한 사진이 김씨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왔고, △김씨의 휴대전화가 바뀐 시점과 ‘혜경궁 김씨’에서 표시되는 단말기 변화의 시점이 같은 점 등을 들었다.

그러나 이 지사는 19일 오전 “첫번째로 계정 주인이, 그리고 글을 쓴 사람은 제 아내가 아니다”라며 “수사 내용을 보면 네티즌 수사대보다도 오히려 판단력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이와 관련해 스마트폰에 사진이 있으면 바로 SNS에 올리면 되지 왜 이를 다시 캡처해서 카카오스토리에 올리겠느냐며 ‘혜경궁 김씨’가 자신의 아내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 출근하며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결과에 관련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민중의소리 ⓒ김슬찬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 출근하며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결과에 관련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민중의소리 ⓒ김슬찬 기자
이 지사는 “경찰은 그 계정이 제 아내가 아니라는 차고 넘치는 증거가 있는데, 이미 목표를 정하고 그게 이재명의 아내라고 맞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진실보다는 권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난 총선에서) 명백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김영환(전 의원)에 대해서는 그렇게 관대한 경찰이 이재명 부부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가혹한지 모르겠다. 명백한 사실을 무혐의로 하고 그것도 알려질까 두려워서 송치 사실을 숨겼던 경찰이 이재명의 아내에 대해서는 6명의 전담 수사관을 편성하고 미리 친절하게 오늘 기소 예정이라는 것을 2일 전에 영화 예고편 틀 듯 틀어 줬다. 정말 불공평 하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지난 총선에서 김영환 전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배우 김부선 씨와의 ‘밀회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지사로부터 고발을 당했으나 경찰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지사는 “때리려면 이재명을 때리시고 침을 뱉어도 이재명에게 뱉으시고, 죄없고 무고한 저의 아내와 가족들을 이 싸움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경찰이 지금 이재명 부부에 대해서 기울이는 노력에 10분의 1만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 등 기득권자들의 부정부패에 관심을 갖고 집중 했더라면 아마 나라가 지금보다 10배는 좋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저들의 저열한 정치 공세의 목표는 이재명으로 하여금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이고 그래서 지금 보다도 더 도정에 더 집중해서 도정 성과로 그 저열한 정치 공세에 대해서 답을 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