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결과가 나왔다. 지난 4월8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트위터 계정주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연합뉴스는 17일 “검찰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 등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을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올해 4월 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08__hkkim)을 사용하면서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 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연합뉴스는 “수사 결과 김씨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해당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면서 이 지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 지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정치인 등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왔다”고 보도한 뒤 “경찰은 그간 트위터에 올라온 4만여 건의 글을 전수 분석해 소유주의 정보를 파악했고, 이중 이 트위터에 글이나 사진이 올라온 직전과 직후 같은 사진이 김씨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사실을 다수 확인했다”고 전했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경찰에 출석하는 모습. ⓒSBS보도화면 갈무리.
▲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경찰에 출석하는 모습. ⓒSBS보도화면 갈무리.
연합뉴스는 “특히 혜경궁 김씨 트위터 글은 2016년 7월 중순까지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작성됐다가 이후 아이폰에서 작성됐는데, 이는 김씨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아이폰으로 바꾼 시점과도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15일 ‘[단독] 이재명 팬카페 운영자 “혜경궁 김씨는 이지사의 전 운전기사’란 제목으로 출고된 한겨레 기사와 배치되는 결론이다.

당시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 지사 팬카페 운영자였던 ㅊ씨는 지난달 14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문제가 된 트위터 아이디는 우리 카페에서 활동했으며, 최근 그 인물이 ㄱ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진술했다. 한겨레는 “50대 후반의 ㄱ씨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처음 당선된 뒤인 2011년 초부터 이 시장의 운전기사로 일했으며,2016년 4월 일신상의 사유로 운전기사 일을 그만 뒀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경찰이 이 지사 팬카페 운영자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이른바 혜경궁 김씨가 이 지사 부인 김혜경씨가 아니라 ○○당을 지지하는 50대 남성이라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재명 지사는 연합뉴스 보도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소의견 송치는 이미 정해진 것이었다. 이재명 부부를 수사하는 경찰은 정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재명에 관한 한 누구는 명백한 허위라도 착각했다면 무혐의지만 이재명 부부는 정황과 의심만으로도 기소의견”이라며 “수사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한다”고 주장했다.

김혜경씨측 변호인은 이날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경찰이 주장한 내용 중에 직접적인 증거가 무엇이 있느냐”며 기소결정을 비판했다. 이제 이 사건은 사법부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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