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에서 ‘문자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세간의 기대와 달리 한국당 관련 폭로는 없었다.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 위원 시작 때처럼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얼굴을 비춘 한국당 의원이 없다”는 말을 반복하며 “희생과 반성을 보여주지 않으면 한국당에 미래가 없다”고 했다.

14일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연 전원책 변호사는 “그동안 있었던 여러 일들을 드러내고 싶지않다”며 “먹던 우물에 침을 뱉고 싶지 않기도 하지만 혁신을 거부하는 당에 아무런 미련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9일 ‘문자해촉’ 뒤 전 변호사가 “폭로하고 싶다”는 식으로 언급해 14일 회견에서 폭로성 발언을 예상했지만 이렇다할 내용은 없었다.

기자간담회에서 “김병준 위원장이 특정 인물 영입을 요구해 거절했다는데 김 위원장은 아니라고 한다”는 질문이 나왔지만 전 변호사는 “진실은 하나다. 진실은 나중에 언젠가 말씀 드리겠다”고만 했다.

▲ 14일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전원책 변호사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 14일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전원책 변호사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전 변호사는 해촉 계기가 된 전당대회 시기 갈등에 “처음부터 2월 전당대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말했다. 당무감사가 끝나면 불과 20여일 밖에 남지 않은 12월15일까지 인적 청산하라는 것은 어떤 청산도 하지말라는 말”이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저는 보수단일대오, 비박 친박 간의 갈등을 줄일 끝장토론을 제안했고 새로운 인재를 들여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견디기 힘든 공격이 시작됐다”며 “‘언행을 조심하라’, ‘정치를 방송에 이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전 변호사는 “최고급 식당에서 조강위원과 비대위원 만찬이 하루 전에 고지돼 이를 거부했다. 최고급 식당에서 당비가 사용된다면 이는 우리 세금으로, 도덕성에 문제가 있고 특정인이 낸다면 김영란법 위반이어서 거절했는데 (공격을 받았고) 결국 해촉됐다”고 밝혔다.

다만 전 변호사는 보수재건을 위한 일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미완의 보수재건 활동을 계속할 것이고 흔히 말하는 보수궤멸을 막기위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며 다시 한 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전 변호사는 “한국당에서 지금까지 대표를 지냈거나 원내대표를 지낸 분들에게 험지출마, 자기희생을 보여달라고 이야기했다. 자기반성 자기희생 말은 참 잘하는데 비박친박할 것 없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감옥에 가 있는데 재판에 단 한번 얼굴을 비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전 변호사가 조강특위 위원을 하고 처음했던 기자간담회에서도 한 말이다. 전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돌 맞더라도 계란 맞더라도 갔어야 한다”며 “그랬다면 친박과 비박 간의 간극이 좁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보수재건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중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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