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협회 ‘국민 41% 지상파 중간광고 찬성, 28% 반대’”(연합뉴스) 
“방송협회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 찬성이 반대보다 많아’”(KBS)

14일 지상파 방송사를 회원사로 둔 한국방송협회가 지상파 중간광고 찬성 여론이 더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방송협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한류 재창출 등을 위한 지상파방송의 중간광고 허용에 대해 찬성하는 여론이 반대보다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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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협회에 따르면 조사 결과 한류 재창출 등의 목적으로 지상파 중간광고에 찬성하는지 묻자 찬성 41.0%, 반대 28.1%라는 결과가 나왔다.

▲ 14일 한국방송협회 보도자료.
▲ 14일 한국방송협회 보도자료.

이 조사는 지난달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와 상반된다. 지난달 4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지상파 중간광고 반대 의견이 60.9%, 찬성 의견은 절반 수준인 30.1%에 그쳤다.

왜 동일한 현안에 정 반대 결과가 나왔을까. 두 여론조사의 가장 큰 차이는 질문 내용이다.

리얼미터 조사는 “현재 하나의 TV프로그램 사이에 들어가는 중간광고를 케이블TV, 종합편성채널 등만 할 수 있고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은 할 수 없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지상파방송에 중간광고를 허용하는 데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반면 방송협회는 “지상파방송이 중간광고 수익 전액을 제작비에 투입해 국가경쟁력을 갖춘 프로그램으로 한류 재창출을 위한 목적에서 중간광고를 실시하는 데 얼마나 동의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중간광고 수익 전액을 제작비로 투입한다는 전제와 이를 통해 한류가 확산된다는 효과를 언급하면서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의 긍정적 측면을 부각했다.

▲ 위: 한국방송협회 여론조사. 아래: 리얼미터 여론조사.
▲ 위: 한국방송협회 여론조사. 아래: 리얼미터 여론조사.

또 방송협회는 “지상파 방송이 중간광고 수익 전액을 양질의 드라마, 예능, 교양, 다큐 등의 제작에 활용하기 위해서 실시한다면 지상파방송 중간광고 실시에 동의하십니까?”라고도 물었다. 여기에는 35.4%가 찬성하고 33.6%가 반대했다. 방송협회는 “(찬성이) 약 2%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지만 오차범위(±3.7%P)이내로 우열을 가릴 수 없다.

중간광고 도입 과정에서 지상파의 방만경영과 시청권 침해 논란이 이어지지만 관련 내용을 담은 문항은 없었다. 이 역시 “프로그램을 끊기지 않고 볼 시청권을 제한하고, 시청률 경쟁과 상업화를 유발하므로 반대한다”는 응답을 담은 리얼미터 조사와 상반되는 대목이다.

오히려 주목해야 할 점은 지상파가 적극적 투자 의지를 밝혔는데도 찬성 응답이 과반을 점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방송협회가 제시한 두 문항에서 ‘보통이다’라는 응답이 30%대를 기록한 대목은 광고 규제완화가 시청자에게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결과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거나, 평소 입장을 정할 정도의 현안이 아니라는 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앞서 9일 방통위는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 추진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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