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안종범 수첩에 기재된 케이뱅크 사전 선정 의혹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특혜 상장 의혹의 구체적인 단서가 확인되는 대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답했다. 박 장관은 ‘안종범 수첩에 K뱅크 선정 의혹과 관련된 기록이 있었다’는 질의에 “구체적인 단서가 확인된다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증권거래 특혜 상장 의혹도 수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장관은 박영선 의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증권거래 특혜 상장 의혹’을 지적하자 “삼성바이오로직스 특혜 상장 의혹이 제기되는데, 구체적인 단서 확인되면 수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또한 최순실 사건과 관련해 ‘관세청 인사개입에 관여했던 이상기 전 과장의 경우 차명계좌가 수백억이 발견됐는데, 이 수사 제대로 이뤄지고 있느냐’는 박영선 의원 질의에 박 장관은 “그 부분도 지금 검찰에서 차명계좌 관련 사실관계 확인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앞서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소장 김경율 회계사)는 지난 5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사업자 사전 내정 의혹(박영선 의원 국정감사장서 제기)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 박상기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법제처, 감사원 등의 예산안을 논의하는 전체회의에서 김헌정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박상기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법제처, 감사원 등의 예산안을 논의하는 전체회의에서 김헌정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결과 발표 9일전인 지난 2015년 11월20일 이미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의 수첩에 11월29일 평가위원 세부심사 결과표와 정확히 부합하는 “카카오 86, KT 우리 83, 인터파크 SKT 64”가 적혀있어 사전에 심사결과를 다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참여연대는 “지난해 7월16일 김영주 의원과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가 케이뱅크 인가를 위한 금융위의 불법적 특혜 의혹을 제기한 후,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드러났음에도 1년이 지나도록 금융위의 반성과 책임 있는 후속조치는 없었다”며 “오히려 감사원은 지난 2월12일 감사청구를 묵살하고 금융위에 면죄부를 줬다. 그러나 케이뱅크 인가 의혹은 계속 제기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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