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기자회가 지난 8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게티 이미지 갤러리에서 2018 언론 자유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로 26주년을 맞는 이번 시상식에선 인도·몰타·필리핀·영국 언론인들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언론 자유상은 1992년에 만들어졌으며 중국의 반체제 운동가 류샤오보, 투옥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블로거 라이프 배다위, 시리아 언론인 자이나 에르하임 등이 역대 수상자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시상식 결과를 전하며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을 계기로 언론 자유와 언론인의 안전 보장의 중요성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언론 자유상은 △용기 △임펙트 △독립 등 총 3개의 부문으로 나뉜다. 용기 부문 상은 자유와 안전이 위협받는 환경에서도 저널리즘을 실천한 언론인·미디어·NGO를 기리는 상이다. 올해 용기 부문은 인도의 언론인 스와티 차투베디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프리랜서인 그는 정치권력으로부터 온라인 폭력에 노출되면서도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 문제를 탐사보도하고 있다.

▲ 시계방향으로 케롤 케드왈러드, 인데이 에스피나-베로나, 매튜 카루아나 갈리지아, 스와티 차투베디. ⓒ김혜경 국경없는 기자회 한국특파원 제공
▲ 시계방향으로 케롤 케드왈러드, 인데이 에스피나-베로나, 매튜 카루아나 갈리지아, 스와티 차투베디. ⓒ김혜경 국경없는 기자회 한국특파원
임펙트 부문 상은 저널리즘의 자유·독립·다원주의를 실질적으로 증진시키고, 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준 이들에게 수여된다. 올해는 몰타 출신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매튜 카루아나 갈리지아가 임펙트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탐사보도 언론인이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에서 5년간 활동했다.

독립 부문은 재정적·정치적·경제적·종교적 압력에 저항한 이들을 위한 상으로, 필리핀의 베테랑 언론인 인데이 에스피나-베로나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필리핀 방송 네트워크인 ABS-CBN 에디터로 활동하며 수년간 △아동 성매매 △여성폭력 △성소수자 △이슬람 해방 전선 등 민감한 사안들을 강도 높게 보도해왔다. 2018년 6월부터는 두테르테 정권의 여성 혐오에 맞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선 특별상을 마련해 영국 미디어를 대상으로 ‘국경없는 기자회의 정신’ 상을 시상했다. 이 상은 ‘옵저버’에서 활동하고 있는 언론인 케롤 케드왈러드에게 돌아갔다. 그는 미국 트럼프 정부와 영국의 브렉시트 과정에서 양국의 민주주의적인 정치 과정이 쇠락한 것에 대해 탐사보도를 했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루 사무총장은 “진실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전 세계 언론인들을 보면서 해마다 놀라고 있다”며 “우리의 지지가 이러한 언론인들이 외압에 맞서는 상황에서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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