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강사가 인터넷 강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욕설을 연상케하는 내용의 강의를 해 논란이 되자 장해랑 EBS 사장이 사과했다.

한 EBS 수능 사회탐구 강사는 지난달 9일 EBS 인터넷 강의인 ‘2019 수능 파이널 체크포인트’에서 11세기 동아시아사 시대 순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암기 비법으로 “서강 전연이 귀하당”으로 기억하라고 말했다. ‘서희의 강동 6주’에서 ‘서’ ‘강’을, ‘전연의 맹’에서 ‘전연’을 ‘귀주대첩·서하·당쟁’에서 ‘귀하당’을 따서 문장을 만든 것이다.

그러면서 이 강사는 “‘서강’ 하면 서강대가 떠오르고 ‘전연이’는 약간 욕 같다”면서 화면에 서강대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진을 띄우고 “서강대 출신인 귀하신 분이죠”라고 말했다.

▲ 논란이 된 ‘2019 수능 파이널 체크포인트’ 강의.
▲ 논란이 된 ‘2019 수능 파이널 체크포인트’ 강의.

이후 시청자 항의가 이어졌고 8일 조선일보는 관련 소식을 다루면서 “인터넷 강사들의 정치적 편향 발언이나 막말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과거 EBS에서 논란이 된 사례를 조명했다.

그러자 장해랑 EBS 사장은 8일 사과문을 내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EBS 모든 임직원은 해당 문제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해당 발언을 한 강사를 즉시 해촉하였으며, 이후 EBS의 모든 강의 출연을 전면 금지했다. 해당 강의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즉각 중단하고 재검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EBS는 향후 특별 내부감사에 착수하고 관련자 징계 등 후속조치를 할 계획이다. 또한 강의 제작 관계자 전원을 대상으로 재교육을 실시하고 검수 프로세스를 재점검하는 등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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