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이 지난 1일부터 1, 2터미널 입구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동자 대부분이 주 5일 40시간제를 기본으로 하는데 인천공항 환경미화원들은 주 6일제 근무다. 이들은 하루 8시간이 아닌 7.5시간씩 6일간 출근해서 주 45시간 근무한다. 인천공항내 다른 직종의 노동자들은 대부분 주 5일 40시간 근무가 기본인데 1000명이 넘는 환경미화원들은 주 6일 출근하고 있다.
이들은 오전, 오후, 야간, 주간조으로 나뉘어 오전 근무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오후 근무조는 낮 1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야간조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주간조는 오전 9시부터 저녁 5시30분까지 각각 일한다. 야간조는 2시간, 나머지 근무조는 1시간씩 무급 휴게시간을 둔다.
이들은 출근거리가 먼 인천공항까지 주 6일씩 출근하면서 사실상 하루 8시간 노동에 가까운 7시간30분씩 일한다. 이들은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산하 환경지회에 수년 전부터 가입해 근무제도 개선을 요구했지만 업체는 원청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나서지 않으면 업체의 힘으론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인천공항엔 청소노동자가 1100여명인데 이 가운데 환경지회에 가입한 환경미화원들만 절반 이상인 6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원청인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용역계약을 맺은 5개 업체 소속이다.
미화원들의 근무시간을 바꾸려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을 때 작성하는 과업내용서를 바꿔야 하는데 공사가 나서지 않으면 해결책이 없다.
최근 2터미널 개통으로 인천공항 이용객은 계속 늘고 있다. 정 사무장은 “공항 이용객을 늘어나는데 인력충원은 하지 않고 주 6일 출근시켜 연장근로를 통해 돌려막기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사무장은 “미화원들이 대부분 동인천에 사는데 거기서 공항 들어오는 버스가 좌석제라서 요금도 일반버스보다 비싸고, 자리가 없으면 탈 수 없어 중고령 여성노동자들이 주 5일제로 바꿔 달라는 요구가 높다”고 했다.
신철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정책기획국장은 “7시간30분이나 8시간이나 노동강도에 큰 차이도 없는데 주 6일제를 유지하는 건 적은 인력으로 청소 수요를 맞추려는 것”이라며 “정규직은 주 5일제인데 유독 힘없는 비정규직 미화원들만 주 6일 출근하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신 국장은 “공사가 정규직 전환에 따라 교대제 개편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