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이 지난 1일부터 1, 2터미널 입구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동자 대부분이 주 5일 40시간제를 기본으로 하는데 인천공항 환경미화원들은 주 6일제 근무다. 이들은 하루 8시간이 아닌 7.5시간씩 6일간 출근해서 주 45시간 근무한다. 인천공항내 다른 직종의 노동자들은 대부분 주 5일 40시간 근무가 기본인데 1000명이 넘는 환경미화원들은 주 6일 출근하고 있다.

▲ 인천공항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이 지난 1일부터 주 6일 출근제도를 주 5일로 줄여달라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 인천공항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이 지난 1일부터 주 6일 출근제도를 주 5일로 줄여달라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이들은 오전, 오후, 야간, 주간조으로 나뉘어 오전 근무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오후 근무조는 낮 1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야간조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주간조는 오전 9시부터 저녁 5시30분까지 각각 일한다. 야간조는 2시간, 나머지 근무조는 1시간씩 무급 휴게시간을 둔다.

이들은 출근거리가 먼 인천공항까지 주 6일씩 출근하면서 사실상 하루 8시간 노동에 가까운 7시간30분씩 일한다. 이들은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산하 환경지회에 수년 전부터 가입해 근무제도 개선을 요구했지만 업체는 원청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나서지 않으면 업체의 힘으론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인천공항엔 청소노동자가 1100여명인데 이 가운데 환경지회에 가입한 환경미화원들만 절반 이상인 6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원청인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용역계약을 맺은 5개 업체 소속이다.

미화원들의 근무시간을 바꾸려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을 때 작성하는 과업내용서를 바꿔야 하는데 공사가 나서지 않으면 해결책이 없다.

▲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용역업체 A사가 맺은 과업내용서
▲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용역업체 A사가 맺은 ‘과업내용서’ 일부
정명선 환경지회 사무장은 “대부분 중장년이라 영종도 들어오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찮은데 업체에 얘기해도 자기들 소관사항이 아니라고만 한다”며 답답해 했다.

최근 2터미널 개통으로 인천공항 이용객은 계속 늘고 있다. 정 사무장은 “공항 이용객을 늘어나는데 인력충원은 하지 않고 주 6일 출근시켜 연장근로를 통해 돌려막기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사무장은 “미화원들이 대부분 동인천에 사는데 거기서 공항 들어오는 버스가 좌석제라서 요금도 일반버스보다 비싸고, 자리가 없으면 탈 수 없어 중고령 여성노동자들이 주 5일제로 바꿔 달라는 요구가 높다”고 했다.

신철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정책기획국장은 “7시간30분이나 8시간이나 노동강도에 큰 차이도 없는데 주 6일제를 유지하는 건 적은 인력으로 청소 수요를 맞추려는 것”이라며 “정규직은 주 5일제인데 유독 힘없는 비정규직 미화원들만 주 6일 출근하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신 국장은 “공사가 정규직 전환에 따라 교대제 개편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 인천공항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이 지난 1일부터 주 6일 출근제도를 주 5일로 줄여달라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 인천공항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이 지난 1일부터 주 6일 출근제도를 주 5일로 줄여달라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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