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차기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중인 가운데 전국언론노조 EBS지부가 6일 성명을 내고 차기 사장에 도전한 장해랑 EBS 현 사장을 두고 “EBS 사장으로서의 장해랑은 이미 지난 8월에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차기 사장이 될 수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EBS지부는 “노사를 불문하고 전 직원의 86%가 퇴진을 요구했고 25명의 현직 부장이 보직 사퇴했다”며 그의 연임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BS지부는 소위 ‘UHD 송신지원 밀실각서 파동’을 계기로 지난 7월27일부터 장 사장 퇴진 운동을 벌여왔다. 

EBS지부는 “밀실각서 파동은 그의 부도덕·무책임·리더십 부재를 방송가에 널리 알린 계기”라고 강조한 뒤 “취임 초부터 그가 보여준 무능한 경영능력, 불통 리더십, EBS에 대한 몰이해와 전문성 부족은 EBS를 혼란과 분노의 구덩이로 밀어 넣었다”고 주장했다.

▲ 장해랑 EBS사장. ⓒEBS
▲ 장해랑 EBS사장. ⓒEBS
EBS지부는 장 사장을 두고 “한국교육방송공사법에 명시된 EBS 설립 목적을 자의적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해 편성과 제작에 혼선만 빚었고, 올해 초 185억 원의 적자 예산을 편성한 위기의 순간에도 엘리베이터 증설과 테마파크 건설이라는 전시 행정에 집착했다”고 비판했다.

EBS지부는 “끊임없는 말 바꿈, 무능, 불통, 비윤리적 행위로 사장 리더십을 진작에 상실했음에도 이를 성찰하지 못하고 ‘연임’이라는 사욕의 지푸라기라도 잡으려 애쓰는 그가 측은하기까지 하다”며 장 사장의 연임도전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장 사장은 차기 EBS사장 지원 서류를 통해 “86%의 사원이 반대한다는 여론의 엄중함을 잘 안다. 더 세심히 살피고 더 많은 대화와 소통을 하겠다”며 “노조를 경영파트너로 인정하고 논의 중인 편성규약 등 공정방송 장치들을 충분히 보장해 대화와 협력을 통한 상생과 회사의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EBS 차기 사장은 11월 중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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