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사 뉴스핌(대표 민병복)이 회사 문건을 외부로 유출한 직원을 색출해 아웃시킬 것이라 말하고 위압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핌은 지난달 29일부터 실시한 ‘1일 5포인트제’를 두고 단체채팅방에 포인트 달성 여부를 실시간 중계하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박승윤 뉴스핌 편집국장은 “색출해 아웃시킨다는 건 사실무근이다. 이 건과 관련해 유출자 색출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포인트제 실시간 중계에는 “내부 사항이라 외부에 입장을 밝힐 게 없다”고 밝혔다. 

▲ 뉴스핌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뉴스핌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앞서 뉴스핌은 지난 25일 기자들에게 사내 메신저로 ‘뉴스핌 콘텐츠경쟁력 강화 실천방안’이라는 제목의 A4용지 2장 분량의 문건을 보내 기사의 종류별로 ‘포인트’를 매기는 ‘1일 5포인트제’ 평가시스템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오늘은 제보자들로부터 문건을 입수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관련기사 : 뉴스핌, 기사에 ‘1일 5포인트제’ 시행 논란]

복수의 뉴스핌 기자에게 확인한 결과 뉴스핌 사측은 지난 31일 데스크 회의에서 사내 문건을 미디어오늘에 유출한 직원을 색출해 아웃시킬 것이란 내용의 회의를 했고 이 내용은 데스크를 통해 편집국 기자들에게 전달됐다.

‘포인트제’에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히 있지만, 뉴스핌 측은 미디어오늘 보도 이후에도 예정대로 포인트제를 시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핌 기자 A씨는 “포인트제 시행 후 부장이 단체 채팅방에서 실시간으로 기자들에게 중계하고 있다. 예를 들어 ○○○ 기자는 5점 ‘달성‘, △△△ 기자는 7점 ‘돌파‘ 등으로 공지한다”고 밝혔다. 

▲ 뉴스핌 콘텐츠경쟁력 강화 실천방안 문건
▲ 뉴스핌 콘텐츠경쟁력 강화 실천방안 문건

기자들은 포인트를 채우기 위해 보도자료를 빌리기까지 한다고 했다. 뉴스핌 기자 B씨는 “보도자료가 많지 않은 한 부서는 (5점을 채우기 위해) 부서원끼리 보도자료를 서로 빌리고 있다. 오늘 빌리면 내일 갚는 식의 품앗이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포인트제는 데스크의 무능함과 회사의 부실한 체계를 자인하는 것이다.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제보자를 색출할 게 아니라 내부 민주절차를 통해 올바른 지표를 다시 만들 것을 조언했다. 김동찬 사무처장은 “기자들에 대한 감시는 인권침해 요소가 크다”며 “포인트제는 언론사의 이윤 추구 목적만 반영된 것이지 언론사의 신뢰나 얼마나 더 좋은 기사를 쓰고 독자들에게 어떤 기사를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산물은 아닌 거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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