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창업주인 윤세영 전 SBS 미디어그룹 명예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윤 명예회장은 지난해 9월 SBS 보도에 개입한 사실을 일부 인정하며 명예회장직을 내려놓았다가 지난 1일 노사가 합의해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SBS노사와 대주주는 최근 SBS의 수익이 계열사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자 대화중인데 이를 위해 대주주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로 볼 수 있다.

SBS는 “올해로 창사 28주년을 맞는 SBS는 노사 합의로 윤세영 전 회장을 SBS 미디어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윤 명예회장은 “소유·경영 분리의 정신은 변함이 없으며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SBS 창업주인 윤세영 SBS 미디어그룹 명예회장
▲ SBS 창업주인 윤세영 SBS 미디어그룹 명예회장

SBS 노조도 이 소식을 전하며 사측과 대주주에게 신뢰 회복과 SBS 구조개혁을 당부했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은 지난달 31일 “지난 1년간 (노·사·대주주 간) 10·13 합의 이행에 노력했지만 SBS 중심의 구조개혁 논의가 쉽게 마무리되지 않았다”면서 “엄밀히 따지면 노조가 제시한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오랜 고민 끝에 대승적 차원에서 윤 전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예우하는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본부장은 “지난해 10·13 합의로 진일보한 소유·경영 분리 조치와 사장 임명동의제 실시 등은 창업주와 대주주의 결단과 이행의지 없이는 불가능했던 역사인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SBS 사사와 대한민국 방송사에 창업주가 명예로운 이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동조합이 먼저 길을 열고자 한다”고 했다.

윤 본부장은 사측에도 “기본적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고 이를 통해 모두가 주인인 미래 SBS의 청사진을 다시 그려보자”며 “SBS 구조 개혁을 위한 실질적이고 합리적 대안을 조속히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 창립 20년을 맞아 SBS 노조 깃발을 SBS 회사 깃발과 함께 게양했다. 사진=SBS 노동조합
▲ 창립 20년을 맞아 SBS 노조 깃발을 SBS 회사 깃발과 함께 게양했다. 사진=SBS 노동조합

한편 창립 20주년을 맞은 SBS 노조의 깃발을 SBS 사옥 앞에 게시하면서 SBS 사옥에 노사 깃발이 나란히 휘날리게 됐다. 창업주 추대와 맞물려 노사 신뢰회복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조치다.

SBS 노조 창립 20주년 기념식이 열린 지난달 26일 오후 7시 박정훈 SBS 사장, 윤 본부장,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등이 서울 목동 SBS 사옥 앞에 언론노조 SBS본부의 깃발을 게양했다. SBS 탄현방송센터에도 지난달 30일 노조 깃발을 게양했다. SBS본부는 “균형적 노사관계와 상생, 공존의 의미를 담아 노동조합 깃발을 게양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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