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실소유주인 양진호 회장이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던지고 있다.

탐사보도 매체 셜록과 뉴스타파가 공동 취재해 공개한 1분 25초짜리 영상에 따르면 양 회장은 한 직원의 뺨을 두차례 때린다.

양 회장은 무릎을 꿇고 있던 직원에게 “일어서봐, 야 너 사람 구별도 못하냐, 뭔지도 몰라서 그래 새끼야, 우스워 나 봐봐”라고 한 뒤 “사과 똑바로 해 너 살려면 똑바로 사과해 진정성 있게”라고 말한다. 그러자 직원은 공포에 떠는 목소리로 “대표님 죄송합니다”라고 말한다.

영상을 보면 폭행이 이뤄진 곳은 사무실로 추정된다. 양 회장의 폭행에 말리는 직원이 있고, 지켜보는 직원도 나온다. 하지만 양 회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직원을 폭행한다.

셜록과 뉴스타파는 영상에서 “디지털 성범죄 유통 사이트 위디스크 / 파일노리 양진호 회장. 그가 직원들에게 저지르는 만행을 고발합니다”라고 밝혔다. 양 회장은 디지털 성범죄 사건에 연루돼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두 매체는 양 회장의 ‘만행’을 담은 영상을 추가 공개할 계획이다.

▲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뉴스타파가 공개한 양진호 회장 폭행 영상. 사진=셜록 유튜브 갈무리
▲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뉴스타파가 공개한 양진호 회장 폭행 영상. 사진=셜록 유튜브 갈무리
뉴스타파는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함께 양 회장의 폭력과 갑질, 각종 엽기 행각과 관련한 영상 증거와 내부 관계자의 증언을 공동으로 확보, 취재했다. 뉴스타파와 셜록은 공동취재한 결과를 오늘(10월 30일)부터 사흘에 걸쳐 차례로 공개한다”고 전했다.

첫 공개한 영상에 대해 뉴스타파는 “오늘 1편에서는 각종 음란물과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 파일 등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은 위디스크 실소유주 양진호 씨가 사무실에서 여러 직원들이 보는 앞에 자기 회사 전직 직원을 불러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고, 그 배경을 분석한다”고 전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폭행이 일어난 시점은 2015년 4월 8일이고, 장소는 경기도 분당 위디스크 사무실이다. 폭행 피해자는 위디스크 전직 개발자다. 폭행 영상은 양 회장이 직접 촬영을 지시한 것이라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양 회장이 폭행 영상을 기념품으로 소장했다는 관계자의 증언도 나왔다. 폭행 피해자는 “회사 고객게시판에 양 회장과 관련한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모욕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두번째로 공개할 영상에 대해서는 “폭행당한 후 충격과 모멸감으로 서울을 떠나 직종도 바꾸고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양진호 폭행 피해자를 뉴스타파와 셜록 취재진이 만나 폭행 당시 상황과 그 이후 망가진 그의 삶에 대해 채록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셜록과 뉴스타파가 예고한 내용을 보면 갑질을 뛰어넘어 양 회장의 엽기적인 행각이 추가 영상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첫 공개한 영상 말미엔 양 회장이 화살로 생닭을 쏘는 장면이 나오고 영상을 찍고 있던 직원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나온다.

셜록의 박상규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영상을 공개하기 전 취재 경위를 밝혔다.

박 기자는 2년 전 어떤 사람이 찾아와 USB와 서류 뭉치를 넘기면서 취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박 기자는 “지난 2년간 양 회장님을 취재했다. 회장님, 정말 보통이 아니더군요. 당신같은 또라이는 처음이다. 단연 베스트다. 솔직히 처음엔 무섭기도 했다”면서 “몰카제국의 황제, 양진호 회장님. 성범죄, 성폭력 영상으로 1000억 원대 재산을 모으셨더군요. 그 힘으로 사람도 여러 명 때리셨구요”라고 전했다. 박 기자는 “회장님, 칼 그렇게 함부로 쓰는 거 아니다”라고 밝혀 엽기 행각이 담긴 추가 영상을 예고했다. 박 기자는 양 회장이 담배를 태우는 모습과 고급 외제차를 타고 있는 사진도 함께 올렸다.

첫 공개한 영상은 부인할 수 없는 폭행 장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폭행 경위와 무관하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직원을 폭행한 걸 봤을 때 직원들에 가한 폭력 수위를 가늠케 한다.


31일 세번째로 공개될 영상의 제목은 ‘공포의 워크숍’이다. 셜록의 박상규 기자는 통화에서 “공포의 워크숍 편은 양 회장이 닭을 풀어놓고 직원들에게 닭을 죽이도록 한 내용이 담겨 있다”며 “양 회장 자신이 활로 닭을 쏘고, 직원을 시켜 살아있는 닭을 날려 칼로 베도록 하는 장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기자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고 이런 엽기적인 행각을 직원들에게 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양 회장이 이 같이 엽기적인 행각을 벌여놓고도 아무런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은 그를 비호하는 법조계 인사들이 있었다는 게 박 기자의 주장이다.

박 기자는 “가장 충격적인 것은 피해자 중에 양 회장을 신고하고 관련 증언이 많고 팩트가 많은 데도 양 회장은 조사조차도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이라며 “2년 전 첫 제보가 들어온 뒤 시간이 걸린 것도 고소 사건에 수사 당국의 사건 처리를 기다린 것이다. 그런데 무혐의 처리 뒤 재수사가 떨어졌는데도 뭉갠 정황이 있다. 법조비리까지 볼 수 있는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박 기자는 뉴스타파와의 공동 취재를 통해 4편의 영상을 공개하는 것과 별도로 최소 3개월 동안 양 회장에 관한 스토리 기사를 연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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