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한국에서는 지배적인 기술회사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다른 플랫폼이 더 지배적이라는데, 그곳에 여러분이 태클을 걸 수 있습니다.”

비영리 탐사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의 아리아나 토빈 기자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페이스북 등 기술기업 문제를 다뤄온 기자로 페이스북 알고리즘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기사를 이용자 참여 방식으로 작성해 주목 받았다.

그는 “페이스북이 어떻게 돈을 버나. 여러분의 데이터를 수집해 광고주에게 전달하고 타겟팅 하는 식으로 여러분이 돈벌이 수단이 된다”며 “페이스북은 여러분의 인생을 프로파일링한다. 주택담보 대출 액수가 얼마인지 알 수도 있다. 페이스북은 이를 최적화라 하지만 끊임없이 광고 노출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비영리 탐사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의 아리아나 토빈 기자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 비영리 탐사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의 아리아나 토빈 기자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그는 알고리즘의 문제를 지적하는 영상을 올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프로버플리카가 개발한 페이스북 광고 정보를 수집하는 툴을 배포해 이용자가 참여하면 해당 계정의 광고 노출 현황을 취합하는 방식이다.

분석결과 페이스북이 남성에게만 우버의 운전자 구직 광고를 노출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관련 광고 91건 가운데 단 한건만 여성 이용자를 대상으로 했다. 어떤 광고는 백인에게만 노출되거나 젊은 세대에게만 노출됐다. 유대인 혐오자를 따로 분류해 그들에게만 노출한 광고도 있었다. 미 연방 민권법은 “인종, 종교, 성별, 국적에 의거한 차별을 금지한다”고 명시하기에 불법성이 있었다.

▲ 페이스북 본사. 사진=페이스북 뉴스룸.
▲ 페이스북 본사. 사진=페이스북 뉴스룸.

또한 프로퍼블리카는 페이스북의 콘텐츠 검열 기준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프로퍼블리카가 이용자들의 도움을 받아 1000여건의 게시물 처리 내역을 살핀 결과 콘텐츠 심의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무슬림을 적대하는 내용의 사진은 수용했지만 관련 글은 삭제처리한 것이다. 프로퍼블리카는 일일이 페이스북에 판단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끝내 페이스북은 잘못을 시인했다. 

아리아나 토빈 기자는 “사람이 아닌 기계가 관리하다보니 발생한 문제”라며 “페이스북이 이런 타겟팅을 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사용하고 싶게 만들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는 사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지배적 인터넷 기업이 페이스북이 아니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발표자료에 네이버와 카카오의 서비스 화면을 띄우며 의미있는 ‘태클’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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