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발표된 네이버 모바일 개편안을 두고 한국신문협회가 “(네이버가) 5개월 전에 스스로 공표한 아웃링크 전환은 이번 개편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5월9일 네이버는 기자회견을 열고 기사를 클릭하면 네이버 페이지가 아닌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하는 아웃링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아웃링크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며 “일괄적인 아웃링크 도입은 어렵지만 원하는 언론사들이 있으면 개별 협의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구글과 마찬가지로 전재료(포털이 언론사에 주는 기사 제공 대가)는 없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과거 아웃링크 서비스였던 뉴스캐스트 당시 언론사 사이트에 지나치게 많은 광고 노출, 언론사 사이트 보안 소홀로 악성코드가 심어지는 문제 등을 감안해 ‘아웃링크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 원칙에 따라 아웃링크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가이드라인의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논의해 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디자인=이우림 기자.
▲ 디자인=이우림 기자.
그러나 신문협회는 지난 16일 “이번 (10월10일) 발표에서 아웃링크에 대한 언급도 없었으며, 향후 계획도 밝히지 않았다”며 “뉴스 유통시장 독점에 대한 집착에 전혀 변화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네이버측은 수개월 전 각 제휴사에 아웃링크를 원하는지 여부를 문의했고 단 한 곳도 아웃링크 의사를 표시한 곳이 없어서 제휴사들이 소속된 신문협회의 입장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신문협회측은 제휴사들이 아웃링크 관련 네이버측 문의에 답변을 안 한 것은 그 ‘의도’에 문제의식을 느껴 답변 자체를 거부한 것임에도 네이버가 의견표명을 안 한 것처럼 왜곡했다는 입장이다.

신문협회는 네이버에게 △실시간 검색어 폐지 △뉴스 노출 알고리즘 개선 및 공개 △모바일·PC 뉴스 홈에 사용자 위치기반 서비스 도입 후 지역정보 제공 △포털 뉴스 이용현황 등을 언론사에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전재료를 포기하더라도 법제화를 통한 전면적 아웃링크 전환을 주장하고 있다. 네이버에 집중된 플랫폼 영향력을 해체해야 업계가 생존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신문협회는 또한 “모바일 개편의 직접적인 배경이 된 댓글 조작에 대한 언급이나 해결책 제시가 없는 것은 매우 큰 문제”라고 주장했으며 “미디어 수용자의 절반가량이 여전히 PC를 통해 정보를 얻고 있음에도 이번 개편안에서 PC 웹페이지 개편이 빠진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공지능 ‘에어스’를 통한 네이버의 뉴스배열에 대해서도 “추천 알고리즘을 공개하지 않는 한, 그리고 포털이 편집권을 쥐고 있는 한 투명성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신문협회는 이어 “모바일 첫 화면은 검색창과 날씨만으로 구성된다는 네이버 발표와 달리 모바일 배타 버전에서는 날씨 바로 아래 ‘급상승 검색어’ 아이콘을 배치했다”며 “뉴스의 황색화, 연성화를 부추기는 핵심기제이며 언론사의 어뷰징을 적극 유도해온 기존 실검 제도에서 개선 된 것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이 같은 주장과 관련 네이버측 관계자는 “제휴사들과 미디어데이 형식의 자리를 별도로 갖고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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