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사회에서 대한방직 부지 개발을 놓고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개발주체인 주식회사 자광이 최근 전북일보 등 지역 언론과 석연찮은 거래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은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전북일보에게 최근 대주주가 된 자광과 거래를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전북지역에서는 대한방직 부지개발이 큰 이슈다. 이 노른자위 땅으로 현재는 공업지대인데 이를 상업용지로 바꿀 경우 엄청난 개발차익이 예상된다. 지역사회에선 자광이 이 땅을 개발하면서 생길 개발이익을 어떻게 환수할지가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자광이 지역 언론사를 길들이려는 정황이 포착됐다.

▲ 최근 전북일보 대주주가 자광으로 변경됐다.
▲ 최근 전북일보 대주주가 자광으로 변경됐다.

원래 전북일보의 대주주는 우석재단과 전북일보 관련 임원 등 개인 주주들이었다. KBS 전주총국은 지난 8월 우석대가 소유한 수련원을 자광의 자회사 JGC가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거래는 대한방직 터 개발계획 발표 한 달 전에 이뤄졌다. 우석대 입장에서도 해당 수련원이 애물단지였는데 자광의 자회사가 이를 시가총액보다 비싼 가격으로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KBS 전주총국은 “수련원을 소유했던 사립대 이사장이 지역 유력 일간지(전북일보) 사주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자광 측은 KBS 전주총국에 “순수하게 사업 다각화를 위해 매입했고 새로운 리조트 사업을 하겠다”고 해명했다. 우석대도 KBS 전주총국에 “오해살 수 있는 부분은 있지만 수련원 매각과 신문사는 무관하다”고 했다.

▲ 지난 8월21일 전주KBS 보도화면 갈무리
▲ 지난 8월21일 전주KBS 보도화면 갈무리

지난 10일 전주MBC 보도에 따르면 자광이 전북일보 주식 45%를 45억원에 매입하면서 전북일보의 대주주가 됐다. 전북지역 최대 개발사업을 앞두고 전북지역 최대 일간지의 경영권을 사들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또한 자본금 규모로 볼 때 자광이 지역 최대 개발 사업을 맡기 어려운 가운데 실제 개발 자금이 롯데에서 나왔다는 의혹도 있다.

전북민언련은 “이런 상황에서 대한방직 부지 개발과 관련 객관적이고 균형 있게 보도해야 할 도내 언론사들이 개발주체인 자광과 석연찮은 거래를 이어가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자광이 여러 언론사를 대상으로 후원협찬, 언론인 영입시도, 자산 매입 등 행보가 부지 개발을 염두에 둔 보험성 매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사의 보도 신뢰 문제와 직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전북일보의 자광 관련 보도
▲ 전북일보의 자광 관련 보도

자광은 전북일보 보도에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전북일보는 지난해 10월 대한방직 부지 개발 관련해 자광건설 대표 인터뷰를 하는 등 대한방직 부지 개발 소식을 업데이트했고, 지난 9월과 지난 16일 등 자광 대표의 동정도 보도했다.

이에 전북일보 측은 답을 내놓지 않았다. 전북일보 회장 비서실 관계자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또 다른 전북일보 관계자는 1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회사 내적인 부분을 외부에서 확인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