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MBC가 불합리한 전파료와 광고 매출 배분 때문에 재정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유성을)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코바코)와 MBC 본사가 지역 MBC에 돌아가야 할 광고 수익 몫을 합리적으로 배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이상민 의원은 지난 2012년 코바코가 MBC 본사 대비 지역 MBC 광고 매출 비중을 직전 5년 평균 수준으로 유지하는 ‘네트워크지원방안’을 밝혔으나,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이행한 적 없다고 비판했다.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상민 의원실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상민 의원실

이 의원실이 이날 공개한 코바코의 지역 MBC 지원 수준을 보면 지난 2012년 이후 2016년까지 5년 동안 지원 목표와 실적 차이는 평균 –3%p로 나타났다. 2013년과 2014년의 경우 –6%p대를 기록했다.

이 의원은 광고 결합판매지원액 배분도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2012년 이후 5년 동안 MBC 서울 본사와 지역 광고 매출의 평균 점유율은 MBC 본사 63.8%, 지역 MBC 36.2%다.

MBC 본사 점유율의 경우 60% 중후반대를 유지하다 올 상반기 68.7%로 소폭 오름세였다. 반대로 지역 MBC는 계속 하락해 올 상반기 점유율이 역대 최저치인 31.3%에 그쳤다. 평창동계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 영향이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 MBC 서울과 지역 광고 매출 배분 현황. 자료제공=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 MBC 서울과 지역 광고 매출 배분 현황. 자료제공=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이 의원은 또 “CM순서지정판매 광고, 간접광고 매출의 경우 지역 MBC 전파료 배분에 포함되지 않고 있어 제도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유형의 광고들이 전체 광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으나, 지역 MBC에 대한 전파료 배분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지적이다.

이날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기만 코바코 사장은 이 의원의 시정 요구에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MBC 본사와 지역 MBC 협의로 이뤄질 부분이기에 잘 (협의를) 할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고 전했다.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상균 이사장은 “서울과 지역 MBC가 상생위원회를 만들어 가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날 지역 MBC 등 지역 방송사 지원을 현실화하기 위해 △지역방송발전기금 별도 신설 △유명무실한 지역방송발전위원회의 위상 및 기능 강화 △전파료 배분 기준 개선 △광고결합판매지원 등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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