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한 유시민 작가의 정계 복귀 가능성에 언론의 관심이 쏠렸지만 유 신임 이사장은 “나는 앞으로도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려 한다”고 일축했다.

유 신임 이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취임 회견에서 “재단의 이사장은 보수를 받지 않고 비상근으로 봉사하는 자리다. 나는 책 읽고 글 쓰는 시간을 조금 덜어 재단 이사장 활동에 쓸 생각”이라며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내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한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향후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도 “나의 선택은 2013년 정치를 관뒀을 때와 지금이 같다. 달라진 게 없다”면서 “그 상황대로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 때문에 기자들이 많이 왔구나. 앞으로 재단 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 유시민 작가(왼쪽)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취임 회견에서 업무 인수·인계에 서명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정 PD
▲ 유시민 작가(왼쪽)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취임 회견에서 업무 인수·인계에 서명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정 PD
유 이사장의 정계 복귀는 ‘의지의 문제라기보다 상황의 문제’라는 일부 언론의 분석과 관련해서도 그는 “분명히 말하지만 정치를 하고 말고는 의지의 문제다. 상황이 요구할 때도 본인 의지가 있어야 한다. 내가 다시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 출마 의지는 현재도,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유 이사장에 앞서 노무현 재단 4번째 이사장을 맡았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항간에 (유 신임 이사장 관련) 이런저런 얘기가 있으나 난 유시민이 작가라고 생각한다”며 “유 작가의 활동 그 자체가 소중하고, 그렇게 하고 싶어 하는 유 작가의 뜻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 작가는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지난 2002년 선거 때부터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참여정부의 가치와 철학을 가장 잘 실천하며 훌륭한 공직생활을 했다”며 “자유분방하게 잘 지내고 있는데 무거운 자리를 맡기게 됐다. 요즘 여러 방송에서 맹활약하고 방송인으로 변신을 많이 했는데, 앞으로 재단을 잘 맡아 이끌어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취임 인사말에서 자신의 노무현재단 이사장 수락이 정파적 활동으로 비출 수 있다는 일부의 시각을 의식한 듯 노무현 대통령이 존경했던 링컨 미국 대통령을 언급했다.

유 이사장은 “링컨은 특정 정파에 속한 대통령이었으나 역사 안에서 미합중국과 미국민 전체 지도자로 받아들여졌다”면서 “내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감당하기에 능력은 부족하나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번영, 그리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고 노력했던 대한민국 지도자로 국민의 마음에 들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과 이 대표는 이날 이·취임 회견 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상호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은 지난 4~6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10·4선언 11주년 행사’ 개최 비용을 전액 정부예산으로 했다는 문화일보 등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 “원래는 통일부와 협의해 전액 재단 비용으로 부담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오 처장은 “하지만 정부에서 민관 합동 행사이므로 통일부와 재단이 반씩 예산을 분담키로 한 것”이라며 “북측으로부터 상세한 영수증을 받아 와 곧 홈페이지에도 공개하겠다. 요즘도 일부 언론이 통일부가 모두 부담한 정부 세금으로 나오는데 수정해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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