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신문 백면광고 살펴보니

15일자 주요 종합 일간지 백면(맨 뒷면) 광고는 ‘삼성이거나 아니다’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삼성 광고 수주에 어려움을 겪는 한겨레 등에는 여전히 백면 삼성 광고가 없다.

경향신문은 32면에 삼성 태블릿 ‘갤럭시 탭 S4’ 광고가 실렸다. 국민일보는 24면에 한화생명 암보험 광고가 실렸다. 동아일보는 32면에 페이스북, 서울신문과 세계일보에는 경향신문과 동일한 삼성 갤럭시 탭 S4 광고가 실렸다.

▲ 15일자 주요 일간지 백면 광고 모음. 상단 왼쪽 경향신문,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하단 왼쪽 동아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 15일자 주요 일간지 백면 광고 모음. 상단 왼쪽 경향신문,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하단 왼쪽 동아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15일자 조선일보 백면 40면엔 ‘삼성 QLED’ 광고가 실렸다. 중앙일보는 SK하이닉스(32면), 한겨레는 CJ몰 광고(28면)가 실렸다. 한국일보는 32면에 SK 광고가 실렸다.

주요 종합 일간지 가운데 삼성 광고가 실린 매체는 경향신문·서울신문·세계일보(갤럭시 탭), 조선일보(삼성 QLED)에 불과했다.

반면 경제지들 백면 광고는 삼성이다. 매일경제(갤럭시 탭 S4·40면), 머니투데이(갤럭시 탭 S4·28면), 서울경제(삼성 셰프컬렉션·40면), 아주경제(삼성QLED·24면), 파이낸셜뉴스(삼성QLED·32면), 한국경제(삼성 셰프컬렉션·36면) 등 경제지 백면은 모두 삼성 광고였다.

요약해보면 재벌에 우호적 경제지들은 삼성 광고 수주에 차질이 없어 보인다. 반면 종합 일간지 경우 조선일보·세계일보·경향신문·서울신문 등만 삼성 백면 광고를 받았는데 삼성의 선별적 언론 광고 전략을 가늠해 볼 수 있다.

▲ 15일자 경제지 백면 광고. 왼쪽 상단 매일경제, 머니투데이, 서울경제. 왼쪽 하단 아주경제, 파이낸셜뉴스, 한국경제.
▲ 15일자 경제지 백면 광고. 왼쪽 상단 매일경제, 머니투데이, 서울경제. 왼쪽 하단 아주경제, 파이낸셜뉴스, 한국경제.
아주경제의 삼성 기획

15일자 종합 일간지와 경제지 가운데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을 가장 부각시킨 건 아주경제다. 이날 아주경제는 백면 광고로 ‘삼성QLED’를 실었다.

아주경제 기획보도 제목은 “‘반도체 초격차’ 만든 아버지처럼…이재용, AI에 올인”(5면)이다. 기사 본문 가운데 일부다.

“이 부회장의 최근 행보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그렸던 미래와 맞닿아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자신의 경영철학에 맞춰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전부문의 혁신 △반도체의 초격차 전략 △M&A(인수합병) 등을 통한 신사업 확대로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이 부회장과 주요 임직원들이 직접 챙기고 있는 삼성전자의 AI 사업은 올해 특히 빠르게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한국 AI 총괄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올 1월 미국 실리콘밸리, 5월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 9월 미국 뉴욕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 아주경제 15일자 5면.
▲ 아주경제 15일자 5면.
이 보도는 삼성 위기 돌파를 위한 이재용 부회장의 3가지 전략으로 △AI를 기반으로 한 전부문의 혁신 △반도체의 초격차 전략 △M&A, 밀레니얼 세대 등을 통한 전에 없는 도전 등을 꼽았다. 

반면 종합 일간지 가운데 삼성 광고를 받은 세계일보 17면 머리기사 제목은 “삼성 ‘사회적 책임’ 2년째 50위권 밖”이었다.

세계일보는 “삼성전자는 매년 30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2017년 갤럭시 노트7 발화 문제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스캔들 등으로 89위까지 떨어진 뒤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주목한 언론

이재명 경기지사가 언론 주목을 받았다. 지난 14일자 한겨레 온라인 보도(“트위터 ‘혜경궁 김씨’, 이재명 지사 부인 아니다”)가 화제였다.

15일자 지면에도 실린 이 보도는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논란이 된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의 트위터 아이디(@08_hkkim)의 주인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아니라 이 지사를 잘 아는 한 5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이다.

▲ 한겨레 15일자 9면.
▲ 한겨레 15일자 9면.
‘혜경궁 김씨’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이 지사 팬 카페에서 활동해온 한 50대 남성이라고 한겨레는 설명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혜경궁 김씨’ 논란은 6·13 지방선거에 출마할 여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을 앞두고 ‘@08_hkkim’ 아이디를 쓰는 트위터 사용자가 노무현·문재인 등 전·현직 대통령과 경선 후보 전해철 민주당 의원을 비방하는 게시물을 상습적으로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전 의원은 후보 시절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이 트위터 계정을 고발했다가 최근 취하했다. 전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이 문제가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 할 당내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발 취하를 결정했다”고 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15일자에서 “신체 검증에 응하겠다”는 이 지사 발언을 주요하게 다뤘다. 배우 김부선씨 측이 이 지사와 과거 연인 관계였다는 증거로 ‘이 지사 신체 특정 부위의 점’을 언급하자 이 지사는 지난 13일 “신체 검증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조선일보 15일자 8면.
▲ 조선일보 15일자 8면.
조선일보는 이 논란에 비판 하나를 더 얹었다. 이 신문은 “그 ‘점’에 가려진 경기도 행정”(8면)이라는 제하 보도에서 “이 지사 개인에게 쏠린 관심 때문에 공무원들도 피로와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의 ‘한 간부 직원’은 조선일보에 “지사와 측근들이 각종 스캔들에 대처하기에 바빠 다양한 부서와 유기적 소통이 닫히게 됐다”며 “이 지사가 내는 정책에 대한 관심보다 선거부터 이어져 오던 스캔들이 가장 크게 주목을 받다보니 각 부서별 정책 집행이나 기획 구상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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