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한국의 외식업 문제와 프렌차이즈 업계 운영 관련, 호텔로의 사업 진출에 질문을 받았다. 백종원 대표의 국감 출석에 국회의원의 관심끌기 수법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백종원 대표에게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질의를 했다. 백 의원은 백 대표에게 외식업에서 상생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백 대표는 “한쪽만 양보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고, 같이 사는 게 좋다”고 답했다. 본사가 프렌차이즈 가맹점에게 높은 수수료나 인테리어 비용을 강조하는 등의 문제에 백 대표는 “우리 매장은 인테리어를 본인들에게 맡긴다. 또한 매출액에 특정 퍼센테이지(%)를 정해 받는 게 아니라 정액을 받는다. 특정 %를 정해 돈을 받으면 매장에 간섭을 심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 12일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참고인석에 앉아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 12일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참고인석에 앉아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백 의원은 백종원 대표의 호텔 진출도 지적했다. 백 대표는 “개인적으로 왜 호텔에는 한식당이 없고 10만원, 20만원 등 비싼 음식점만 있는지 거부감이 있어서 시작했다”고 답했다. 또한 백 대표는 한국의 외식업 문제에 대해 “매장수가 너무 많고, 미국의 경우 외식업을 하려면 1~2년이 걸리는데 한국은 신고만 하면 되니까 너무 쉬워서 준비성 없이 겁없이 외식업을 한다”며 “제가 ‘골목식당’ 프로그램을 하는 이유는 이렇게 쉽게 식당 하지 말라는 메시지”라고 전했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은 백 대표에게 정부의 자영업자 대책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냐고 질문했다. 백 대표는 “하루 아침에 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그 전에 비하면 정부가 관심을 많이 가져준다고 생각하는데, 시장에 비해 자영업자들이 포화상태여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관련 질의를 하다가 “(‘골목식당 등 백종원의 창업지원이) 지방에 있는 업체로도 좀 왔으면 좋겠고, 여수에서 청년몰을 하는데 꼭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용주 의원의 지역구는 전남 여수시 갑 지역이다. 이에 백 대표는 “제작비가 없어서 서울만 했는데 이번에 지방을 가보니까 정말 그렇게 청년몰이 많은 지 몰랐고, 여수에 꼭 가겠다”고 답했다. 이에 국감장에서 한 의원은 “저런 이야기는 안해도 되는데”라고 말했다.

한편 백종원 대표의 국감장 출석에 참고인으로 적절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두아 변호사는 OBS 뉴스에 출연해 “국감장에 의원들이 자신의 권한을 보여주거나 남용한다는 비판이 많아 기업인 소환이 줄었는데, 이에 따라 백종원 대표나 선동렬 감독처럼 화제성 인물을 불러 각광효과를 바라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며 “증인 출석이 적절한지는 질의 내용 등을 통해 봐야하는데, 사전 질의내용을 보면 굳이 국감장까지 와서 물어야하는지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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