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메인화면에서 ‘뉴스’를 빼는 서비스 개편을 단행했다.

네이버는 10일 오후 서울 강남에서 네이버 커넥트 2019 행사를 열고 개편된 네이버 모바일 버전을 공개했다.

기존 네이버 모바일 메인 화면이 뉴스를 제공한 반면 새로운 네이버 모바일 메인화면은 검색창과 날씨 정보만 뜬다. 메인에서 화면을 오른쪽으로 한번 넘기면 구독 중인 언론사 뉴스 ‘채널’이 나오고, 한번 더 넘기면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뉴스를 개인 취향에 맞게 배열하는 ‘에어스 뉴스’를 볼 수 있다. 

조작 논란 속에 언론의 어뷰징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온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첫 화면에서 빼고 뉴스판과 검색차트판에서 제공한다.

▲ 개편된 네이버 첫화면.
▲ 개편된 네이버 첫화면.

네이버는 이날 ‘기술 기업’으로서 정체성과 ‘언론사와 독자의 직접 만남’이라는 서비스 방향성을 강조했다. 한성숙 대표는 “7개의 뉴스와 20개의 실시간급상승 검색어가 첫 화면에서 3000만 명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현상에서 고민이 시작됐다”며 “우리가 기술과 데이터로 만든 공간에서 창작자나 사업자가 사용자와 직접 만나는 구조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정치적 논란에 시달려온 네이버는 사람이 자의적으로 개입하는 영역을 줄이면서 논란을 차단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알고리즘 뉴스 편집 역시 사람이 설계하기 때문에 자의적 판단이 작용할 수밖에 없고, 성향에 맞는 뉴스가 확증편향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독자들이 맞춤형 뉴스 추천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미디어오늘이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함께 문항을 작성하고 녹색소비자연대가 실시한 이용자 조사 결과 모두에게 같은 뉴스를 제공하는 방식보다 개인 선호에 따른 맞춤형 뉴스 제공을 더 선호한다는 응답은 17.7%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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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네이버의 전체 모바일 서비스는 두 종류로 나뉜다. 첫화면에서 오른쪽으로 화면을 넘기면 뉴스를 비롯한 텍스트 중심의 기존 서비스가 차례대로 나온다. 왼쪽으로 화면을 넘기면 커머스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

▲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버튼 ‘그린닷’도 신설했다. 모바일 메인 첫화면 하단의 동그란 버튼을 누르면 메일, 블로그, 뉴스 등 서비스를 비롯해 음성검색, 주변 위치정보, 인공지능 기반 도구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 ‘그린닷’을 ‘인터랙티브 버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국정감사 뉴스를 읽던 중 ‘그린닷’을 누르면 관련 기사를 추천하고, 청바지 쇼핑 도중 ‘그린닷’을 누르면 비슷한 가격대의 유사 상품을 보여주는 식이다.

개편된 네이버는 안드로이드 서비스에 한해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iOS 버전은 연말께 도입할 계획이다. 베타 서비스 안내 페이지는 다음과 같다. https://alpha.naver.com/experiment/newnaverapp/b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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