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외부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친박(근혜)‧비박‧친홍(준표)‧친김(무성) 등 계파에 관계없이 인적쇄신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재판이 졸속이라며 이에 한국당이 침묵한 건 문제라고 비판했다.

전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침묵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몇가지 혐의로 구속됐는데, 국민들은 뇌물 받아서 구속됐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뇌물수수와 관련해 동계스포츠센터 16억원 ‘제3자 뇌물수수’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 등 무죄가 나왔는데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호할 생각은 없지만 전직 대통령이 구속됐고, 방어권을 보장받지 않는 재판이 계속되는데 아무도 따지는 의원이 없었다. 국민 기본권 문제이고, 한국당에 열정을 가진 의원이 없어서”라고 비판했다.

전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호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나는 보수 쪽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가장 심하게 비판한 사람”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무죄라고 보지는 않지만 탄핵재판이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확신은 있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무엇보다도 박근혜 정부의 실정과 전체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아무도 그러지 못했고, 그게 바로 국민들이 한국당을 외면하게 만든 것이고 전체 보수를 괴멸 시키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전 변호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대한민국 보수가 아주 절박한 운명에 놓여져 있고, 저라도 돕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조강위원 구성에 있어서 가장 큰 요건은 당내 계파와 연이 없어야 하고 보수주의에 대한 이해와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지금 쇄신하지 않으면 자유한국당은 기회가 없다“며 ”이번이 마지막 쇄신 기회“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이제는 ‘명망가 정치’가 없어야 한다“며 ”제가 조강위원이 되면 이런 명망가 정치를 청산하고, 친박이니 친홍이니 하는 말이 안 나오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4일 기자간담회에서 전원책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 4일 기자간담회에서 전원책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전 변호사가 조강특위 위원직을 통해 한국당의 인적 쇄신을 맡자 일부에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당권이나 대권을 위해 인적 쇄신 과제를 ‘외주화’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전 변호사는 “적어도 김 위원장과 단 둘이 있을 때 그런(당권이나 대권) 말을 한적 없다. 그 분은 사심이 있는 분이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그런 욕망을 갖고 있다고 해서 굳이 나무랄 수는 없다. 한국당에 권력의지를 갖고 있는 분이 많아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전 변호사는 ‘통합보수’ 언급한 일에도 “당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섭섭해하신다”며 “일개 조강위원인 제가 통합전대를 지휘하겠다는게 아니고, 국민의 희망이 ‘보수통합’이며, 보수의 단일대오를 이야기하는 것이기에 말씀 드렸다”고 설명했다.

전 변호사는 자유한국당내 ‘인적쇄신’을 맡는다. 전 변호사는 자유한국당 조강특위에서 자신을 포함한 외부인사 4인 중 3인을 추천하는 권한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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