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노사가 2017·2018 임금 협상을 타결했다. 장주영 중앙일보·JTBC 노조위원장과 김교준 중앙일보 대표이사는 지난달 20일 오후 ‘2017년, 2018년 임금 인상에 관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지난해 10월 회사가 노조에 ‘2017년 임금 협상’을 첫 제안한 후 12개월 만이다.

노사가 합의한 주요 내용은 ‘인사평가 B’ 평가자 기본 연봉 기준으로 ‘2017년 2%, 2018년 3% 임금 인상’(통합 5% 인상)이다. 협상 타결로 2018년도 기본연봉 총액은 2016년 대비 5억4540만 원이 늘었다.

이번 타결까지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노조는 “(중앙일보) 편집국은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 디지털 혁신과 부족한 자원에도 지면과 디지털을 모두 감당해야 하는데 따른 부담감을 호소해왔다”고 밝혔으며 “(JTBC) 보도국은 역대 최대 성과를 냈는데도 현장에서 발로 뛴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돌아오는 보상은 미미하다는 데 분노와 실망이 컸다”고 밝혔다.

특히 JTBC 기자들은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지난 7월분 임금이 크게 줄어 반발이 컸다. 월급에서 수당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전달보다 100만원 적은 임금이 통장에 찍힌 사례들이 비일비재했다.

▲ 중앙일보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실
▲ 중앙일보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실
노조도 “주 52시간제를 실시하며 갑자기 달라진 수당 체계로 실질임금이 감소해 조합원들이 일대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며 “이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도 조합원들은 ‘제안 수용이냐’, ‘3개년도 협상이냐’를 두고 고심했다”고 했다.

지난달 13일 열린 대의원회 투표에서 이번 임협을 두고 찬성 12표, 반대 10표가 나올 정도였다. 노조는 “찬성하자는 조합원들도 ‘더 이상은 어렵겠다’는 체념 정서와 소급분이 늦어지는 데 따른 생계 어려움 때문이었다”며 조합원들 분위기를 전했다.  

장주영 위원장은 “회사와 상생을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린 조합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내년 임금 협상은 조합원들의 헌신과 노력이 더 큰 보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JTBC의 한 기자는 “이번 협상 타결 직후 ‘회사에 또 속았구나’하는 상심이 다들 컸다. 마땅한 해결 방안이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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