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군의날 행사 기념식이 저녁에 진행된다. 기존에 기념식은 오전에 진행됐지만 많은 국민이 기념식을 보도록 저녁으로 시간대를 옮겼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과 함께하는 세계 속의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오후 6시20분부터 1시간 동안 국군의날 기념식을 진행한다.

관계자는 “역대 국군의날 행사는 오전 때에 이뤄졌다. 올해는 시간대를 좀 바꿔봤다”며 “국군의날은 평일이다. 공휴일이 아니다. 오전에 식이 진행될 때 시민들이 국군의날 행사를 시청하기 힘들다”며 시간대를 옮긴 이유를 밝혔다. 많은 국민이 기념식을 보게 조치해 국군의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올해 국군의날은 70주년이다. 역대 국군의날 기념식이 열린 1993년부터 5년 또는 10년 주기로 시가행진을 해왔지만 기념식 시간대를 옮기면서 시가행진도 생략됐다. 시가행진은 군사력을 과시하는 성격의 이벤트인데 올해 시가행진을 하는 주기가 돌아왔음에도 생략되자 남북평화모드 분위기를 감안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관계자는 ‘언론의 해석은 자유’라는 입장이라면서도 국민과 되도록 호흡하는 국군의날 행사를 만들기 위해 시간대를 변경했고, 이에 따라 시가행진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였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시간대를 옮겨 행사를 치뤄 평이 좋았다고 판단하면 향후에도 국군의날 행사를 저녁에 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념식은 유엔군 전사자 참배 행사, 국군기수단 입장, 대통령에 대한 경례와 예포 발사, 블랙이글스(공군 특수비행팀)의 곡예비행, 기념 영상, 국방부 장관 환영사, 표창 수여, 대통령 기념사, 축하공연 등으로 이뤄진다.

▲ 제70주년 국군의날을 앞둔 9월28일 공식 기념식이 열리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장병들이 리허설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 제70주년 국군의날을 앞둔 9월28일 공식 기념식이 열리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장병들이 리허설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역대 국군의날 기념식이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해 병력을 동원하면서 오히려 국군이 기념의 주체가 아닌 객체로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 행사는 국군을 위로하고 축하하기 위한 이벤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 다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이번 국군의날 기념 행사의 차별성은 더욱 뚜렷해진다. 69주년 국군의날 기념행사는 경기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열렸고, 킬체인·미사일방어체계·대량응징보복체계 등 ‘3축 체계’를 구성하는 전략무기가 공개됐다. 1만4500t급 독도함과 1800t급 잠수함인 김좌진함을 평택항에 정박시켰고, 현무-2 계열 탄도미사일과 현무-3 순항미사일, 사거리 500㎞의 타우러스 공대지미사일 등이 공개 전시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과 함께 차를 타고 육해공 장병과 사관생도의 사열을 받았다.

기념식이 전쟁기념관의 ‘평화의 광장’에서 열리는 것도 과거와 다르다. 국군의날 행사는 충남 계룡대나 서울공항, 잠실운동장 등에서 개최됐다. 군사력를 과시하기 위한 공간을 배제하고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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