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청년과 장년 사에 낀 샌드위치 세대, 즉 35세 이상 50세 미만의 실업률이 최고, 고용률은 최저를 기록해 고용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문화일보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신임 강신욱 통계청장이 취임한 이후 언론이 인용하는 통계에 대해 팩트를 체크하고 반박을 한 것이어서 향후에도 통계청이 언론 보도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화일보는 28일자 신문에서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35세 이상 50세 미만의 실업률과 고용률이 각각 2.27%, 77.56%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문화일보는 지난해 5월의 실업률은 1.92%, 같은 해 12월 실업률은 1.46%, 올해 3월은 2.20%를 기록했다면서도 지난해까지 1%대였던 실업률이 떨어지다 올해 3월부터 2%대를 유지하며 상승곡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용률도 지난해 5월 78.14%였는데 올해 2월 77.60%까지 떨어진 뒤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일보는 중소기업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실업률이 증가하고 고용률이 감소하는 원인으로 ‘급격한 최저인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여파’를 들었다. 악화된 실업률과 고용률을 통계를 들고 난 뒤 원인을 최저임금으로 지목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통계 자체부터가 틀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통계청은 해명자료를 통해 실업률의 분모는 해당연령의 경제활동인구(취업자+실업자)로 놓고 계산을 해야 하는데 문화일보 보도는 실업률 분모에 해당연령의 전체 인구를 넣어 계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35~49세의 실업률은 2.40%이며 올해 8월 실업률은 2.84%라고 바로 잡았다. 문화일보 보도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5월을 시작점을 기준으로 해서 실업률 통계를 낸 것으로 1%대였던 실업률이 2%대로 치솟았다는 내용이 핵심인데 통계를 바로 잡으면 실업률은 원래 2%대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주장이다.

또한 통계청은 “2017년 5월과 2018년 8월의 고용률과 실업률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취업자 규모는 계절요인에 따라 변동하는 특징이 있다는 점에서 전년과 같은 기간끼리 비교를 하는 게 상식적이라는 얘기다.

통게청은 5월 기준으로 해당연령의 지난해 고용률은 78.15%, 실업률은 2.40%였고 올해 5월 고용률은 78.18%, 실업률은 2.54%라고 밝혔다. 고용룔은 0.03%로 오히려 늘었난 수치다. 8월 기준으로는 지난해 고용률은 78.27%, 실업률은 2.31%였고 올해 고용률은 77.56%, 실업률은 2.84%로 집계됐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 강신욱 통계청장. 사진=노컷뉴스.
▲ 강신욱 통계청장. 사진=노컷뉴스.

통계청의 수치는 실업률은 기존 2%대에서 상승하고 있고 고용률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문화일보 보도는 해당 수치의 폭이 크다고 해석할 수 있어 왜곡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당 연령의 실업률이 높아지고, 고용률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급격한 최저임금의 상승 여파로 볼 수 있는지도 의문이 나올 수 있다. 올해 1분기만 하더라도 임금인상 협상이 본격화되지 않았었고, 현재까지 최저임금이 실업률 증가와 고용률 감소로 이어졌다는 실증적인 근거는 나오지 않았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지난 8월 28일 취임식에서 “통계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객관적이고 정확한 통계의 생산은 모든 목표와 덕목에 앞서는 가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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