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28일자 지면에서 MBC 탐사고발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의 진행자인 주진우 시사IN 기자의 회당 출연료가 과도하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조선일보는 MBC내 反최승호 경영진 직원들로 구성된 소수노조 공정방송노조의 성명을 인용해 주진우 기자의 회당 출연료가 600만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MBC의 올해 적자 상황과 대비시켰다. 기사는 마치 주 기자가 600만원을 받을 만한 출연자가 아닌데 주고 있다는 식의 뉘앙스였다. 

이 신문은 “친여 성향 인물들이 TV에서 자기 목소리를 높이고 거액의 출연료까지 받아가는 상황”이라며 공정방송노조의 주장을 인용보도했다. 이어 “최근 방송사들은 KBS ‘김제동 오늘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종방) 등 시사프로에 팟캐스트나 개그맨 출신을 기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보도했다. 지상파가 주진우·김제동 같은 인사를 기용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뉘앙스였다.

▲ 조선일보 9월28일자 8면 기사 중 일부.
▲ 조선일보 9월28일자 8면 기사 중 일부.
그러나 정작 조선미디어그룹 계열사인 종합편성채널 TV조선에서 주진우 기자에게 회당 800만 원 이상의 출연료를 제안하며 시사토크프로그램 출연을 여러 차례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진우 기자는 28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TV조선에서 대선 전 회당 800만원을 불렀다. 대선 뒤에도 더 줄 수 있다면서 출연을 요청했지만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TV조선은 2017년 대선 전과 대선 후 여러 차례에 걸쳐 주진우 기자와 함께 방송인 김제동씨의 출연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 기자는 당시를 떠올리며 “출연 요청 당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꼭 데려오라고 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가 주 기자의 ‘고액’ 출연료를 비판했지만 정작 TV조선에서 주 기자에게 더 높은 출연료를 주려 했던 셈이다. 

MBC 소수노조 주장과 달리 주 기자의 출연료는 업계 기준을 놓고 볼 때 고액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지상파 기준으로 교양프로그램 진행자는 특A급의 경우 회당 출연료가 1000만 원 이상을 넘는 경우가 보통이다. 

주 기자를 일반 진행자와 동일하게 비교하는 것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MBC ‘스트레이트’ CP를 맡고 있는 전영우 부장은 28일 통화에서 “출연료 액수는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 주진우 기자는 그저 방송을 진행하는 진행자가 아니라 MBC 기자들과 취재를 같이 하는 시스템으로 협업하고 있다. 출연료는 이 같은 프로그램에 대한 기여가 포함된 액수”라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는 거의 매 회 단독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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