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형 YTN 신임 사장이 취임식에서 “반성이 혁신의 시작점”이라며 “끊임없는 반성과 지독한 실천과정을 이어가겠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잘못된 과거에 대한 진상규명과 청산은 새 출발의 대전제라며 빠르고 과감하게 과거와 결별하겠다고 밝혔다.

27일 오전 10시 서울 상암동 YTN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정 사장은 “지난 세월 저를 포함한 언론 종사자들이 제 역할을 못한 과거 얘기부터 시작하겠다”라며 “87년 민주화운동 직후와 97년 IMF 외환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점, 그로부터 20년 후 ‘반성’이 또 등장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 부끄러운 언론의 역사에서 YTN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 정찬형 YTN 사장이 27일 오전 10시 서울 상암동 YTN홀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YTN
▲ 정찬형 YTN 사장이 27일 오전 10시 서울 상암동 YTN홀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YTN

그러면서 정 사장은 “반성의 마음을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고 다시 이 반성과 다짐의 지겨운 반복을 끝내는 것이 목표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보도와 관련해 △맥락과 통찰을 갖춘 YTN △오보 없는 YTN △팩트체크 확실히 하는 YTN △과학적 비판을 지향하는 YTN △사회와 시대의 흐름을 판단하는 준거가 되는 YTN이 되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정 사장은 조직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조직혁신을 위해 우선 노사가 한뜻으로 힘을 모으는 방향으로 노사관계를 복원하겠다”라며 “갈등과 분열을 화합과 통합으로 전환하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YTN 내부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 모든 일을 사람이 하는 만큼 사람이 존중받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는 일도 경영형식의 중요한 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비정규직과 프리랜서 인력이 과다하고 인력의 노령화, 큰 폭의 인력 감소 등의 문제가 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해법을 찾겠다고 공언했다.

정찬형 사장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장 박시환, 공직자윤리위)로부터 취업승인심사를 통과 받고, 지난 21일 YTN 이사회의 투표를 통해 사장으로 최종 임명됐다. 이날 취임식에는 현덕수 신임 보도국장, 지민근 언론노조 YTN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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