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기사 배열을 100%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맡기는 뉴스 서비스 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이용자들은 정보 편식을 우려하고 있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7일 발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용자 75%는 알고리즘이 기사를 배열하는 방식의 편집으로 특정분야 뉴스만 소비할 것을 우려했다. 이용자 57.8%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뉴스 접촉이 어려워진다고 생각했다.

알고리즘이 배열하는 뉴스가 로그인 상태에서 이용자 정보를 학습한다는 점에서 이용자 74.6%는 ‘개인의 뉴스이용 패턴이 노출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 개인맞춤형 뉴스서비스에 대한 설문 결과. 그래프=한국언론진흥재단.
▲ 개인맞춤형 뉴스서비스에 대한 설문 결과. 그래프=한국언론진흥재단.

반면 알고리즘 뉴스배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도 있었다. ‘선호하는 뉴스에 노출되는 것이 편리할 것’이라는 데 57.6%가 동의했다. 61.8%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편집이 사람의 편집보다 공정하다고 여겼다.

이용자들은 어떤 방식의 알고리즘 뉴스 추천을 원할까. 이용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알고리즘 요인은 ‘여론조사를 통한 언론사 평판’(61.0%)으로 나타났으며 ‘기사의 속보성’(51.8%) ‘기사의 등장인물 및 장소 실명사용 여부’(44.9%)순이다. 이 문항은 구글이 공개한 뉴스배열 알고리즘 요소를 토대로 만들었다.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는 뉴스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용자 69.5%가 실시간 검색어를 보고 뉴스를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20대는 77.3%에 달했다. 실시간 검색어는 언론의 어뷰징을 부추긴다고 비판 받아왔는데 네이버는 이번 개편에선 선택에 따라 실시간 검색어를 모바일 첫 화면에서 뺄 수 있도록 했다.

포털 이용자 가운데 절반은 언론사 이름을 모르고 뉴스를 읽었다. 포털 뉴스서비스 이용 때 언론사 이름을 확인하는 비율은 51.5%로 나타났다. 정치적 성향으로 나눠보면 중도라고 응답한 집단의 경우 언론사명 확인비율이 44.5%로 가장 낮았다.

또한 네이버는 개편을 통해 언론사 구독 서비스인 ‘채널’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용자들의 구독채널 선호는 방송사(41.2%), 중앙 종합일간지(22.6%), 경제지(12.0%), 인터넷신문(7.8%), 지역일간지(6.9%), 전문일간지(5.6%), 통신사(4.9%)순이다.

▲ 네이버 채널 서비스 언론사 구독 의향 조사 결과. 그래프=한국언론진흥재단
▲ 네이버 채널 서비스 언론사 구독 의향 조사 결과. 그래프=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재단은 “이번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개편은 단순히 네이버의 문제가 아니라 언론사들의 트래픽 구조 변화를 비롯한 뉴스 생산 방식과 언론사의 디지털 지형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성인 남녀 10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전문업체 ㈜마켓링크에 의뢰해 실시했다. 조사는 2018년 7월18일부터 27일까지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13.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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