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백화원 초대소 방문 영상에 비속어가 송출됐다는 논란이 확대되며 ‘욕설 기자 엄벌’ 청원이 나온 가운데, 남북정상회담 주관방송사 KBS가 “취재진들은 백화원 내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KBS 보도본부는 22일 ‘남북 정상회담 생방송 중 비속어 송출 논란 관련’ 긴급 공지를 내 “백화원 내부에서 비속어로 추정되는 발언이 나올 당시, 촬영은 방북 풀취재단 소속 취재기자와 촬영기자 없이 청와대 전속 촬영 담당자와 북측 인사 등만 동석한 상황에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 tbs 유튜브에 게시된 '평양 남북정상회담 ② 2018/9/18' 영상 캡쳐
▲ tbs 유튜브에 게시된 '평양 남북정상회담 ② 2018/9/18' 영상 캡쳐

논란은 서울교통방송 tbs 유튜브에 게시된 9월18일자 남북정상회담 방문단 촬영 영상에서 비속어가 송출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서울공항 출발부터 백화원 영빈관 방문까지 일정을 담은 영상이다. 문 대통령 내외가 백화원 초대소에서 김정은 위원장 내외에게 영접 감사 인사를 하는 중, ‘지’로 시작하는 짧은 발언이 남성으로 추정되는 목소리로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논란이 확산되자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남북정상 담소 장면을 찍으며 "지X하네"라고 말한 카메라 기자를 엄벌해 주십시오”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양측 정상이 있는 자리에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마음 먹기에 따라 무슨 짓인들 벌일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할 것”이라며 “그런 자가 저 자리에까지 갈 정도였다면 의전과 경호상의 크나큰 위협이 아니겠느냐고 썼다.

KBS는 공지에서 “생방송을 위해 현장에 있었던 KBS 중계 스태프는 물론 풀취재단 소속 촬영기자 역시 백화원 입구 현관까지만 화면을 촬영했다”고 해명했다.

tbs 측은 “원본 영상은 청와대에서 제공하는 영상이다. 받은 영상을 그대로 올렸다”고 밝혔다.

문제 발언이 비속어인지, 발언자가 누구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발언자는 촬영 담당자나 카메라 인근에 선 북측‧청와대 인사로 추정된다. 남북정상회담을 취재한 한 촬영기자는 “논란이 돼 확인해봤으나 명확한 비속어로 들리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그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할 북측인사‧청와대인사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